버블이 붕괴되면서 일본의 골프장업체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대업체인 닛토고교에 이어 홋카이도의 다카오관광이 법원에 화의를신청했다. 골프장조성을 위해 회원들로 부터 받은 예탁금(회원권가격의 90% 정도)을 반환하지 못해 잇따라 도산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권 가격이 예탁금 이하로 폭락하면서 회원들의 예탁금 청구가 급증, 골프장업체들이 파산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회원권 가격은 버블기때에 비해 5분의1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일부 회원권이 15만엔선으로까지 떨어졌다.이같은 상황속에서도 몰려드는 골프꾼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있는 곳이 있다. 지바현 오타키마치에 있는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이 바로 그곳이다. 이스미골프클럽은 97년도의 일본경영품질상을수상했다. 서비스경쟁에서 타업체를 압도, 불황에서 비껴날 수 있었던 것이다.도쿄에서 JR(일본국철) 특급편으로 약 50분을 간 다음 다시 차편으로 50분을 가면 이스미골프클럽에 닿는다. 대형택시회사인 일본교통의 스포츠사업부문 그린클럽이 운영하는 회원제 골프장이다.이스미골프클럽이 타업체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은 없다.도쿄로부터의 거리가 지바현에 있는 여느 골프장에 비해 멀다. 유명한 프로골퍼가 설계 감수한 코스를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멋진 클럽하우스도 없다. 입지 등 경영환경면에서 특별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96년도에 1억엔이상의 흑자를 냈다.★ 경영자의 열정, 최일류 만드는데 ‘한몫’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느 골프장과는 판이한 실적을 내게한장본인은 가토 시게마사 총지배인. 그는 19년전 31세의 젊은 나이로 골프장 경영을 맡았다. 주변에서 『좌천이다』며 쑤근거렸다.그러나 타고난 승부기질이 살아났다. 『입지는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골프장 운영에대해 아는게 없었다. 그래서 현장부터 실습하기 시작했다. 첫 3년동안 캐디로부터 주방 코스정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익혔다. 이를 통해 「서비스업은 종업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잘해야 본전이다. 못할때면 손님들이 지적한다」는 걸 체험했다.그는 서비스의 질을 최고로 하기 위해 부문별로 어떤 작업을 어떤수순으로 해야 하는가를 표준화하기 시작했다. 캐디의 경우 「거리어드바이스」 「핀 빼는 법」, 코스정비의 경우「잔디깎기」 「수목관리」 등으로 나눠 우수한 서비스가 어떤 것인가를 정의했다.그런 다음 캐디 코스정비 주방 프런트 탁아소 등에 이르기까지 작업표준을 만들었다.이처럼 획일적인 서비스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객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고객의 성격 및 개성을 비롯, 과거에 지적된 문제점 등을기입했다. 현재 1천1백40명의 데이터를 갖고 있다. 캐디는 코스에 나가는 고객의 데이터를 미리 확인한다. 지껄이기를 좋아하는 「엔조이파」일 경우 적극적으로 말을건내고 「경기집중파」일 경우 함부로 말을 걸지 않는다.주방에는 고객이 좋아하는 음식이 기재된 장부를 비치한다. 「메밀국수를 먹을 때 양파를 두배로 넣는다」 「위스키의 칵테일은 약하게 만든다」는 등. 가토 총지배인의 목표는 「고객으로부터 똑같은요망사항을 다시 듣지 않게 하는 것」이다.「골프장 엄동시대」라는 요즘에도 이스미골프클럽에는 입장객이몰려들고 있다. 주변 골프장에 비해 10%에서 최고 20%까지 비싼요금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경영자의 열정과 치밀한 서비스가 벽지의 골프클럽을 일본의 최일류 골프장으로 만들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