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경기의 회복으로 대규모 선박발주가 이루어지면서 국내조선업체들도 오는 2000년 초반까지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다.작년 세계 신조선발주량은 노후 유조선에 대한 대체수요 증가와 선박을 저가에 확보하려는 선사들간의 과잉발주 등의 영향을 받아3천6백만GT를 돌파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98년 들어와 주춤해지고 있는데 과잉발주에서 벗어나 신조선발주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세계 신조선발주는2천4백50만GT로 감소할 전망이다.전세계 건조능력은 각국의 설비확충으로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작년 기준으로 한국은 8백만GT, 일본은 1천50만GT 등 총2천9백만GT로 늘어났다. 2000년경에는 3천3백만GT 수준으로 늘어날것으로 보여 세계 신조선건조량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예상된다.작년 국내조선업계는 전년보다 82.8% 늘어난 1천2백75만GT를 수주했다. 척수로는 2백1척, 금액으로는 1백4억달러에 이르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작년말 현재 수주잔량은 1천8백만GT를 돌파, 2000년상반기까지 건조할 수 있는 적정물량을 확보한 상태다.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도크를 풀가동하고 있을 정도로 수출물량이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1/4분기까지 선박의 수출금액은 작년같은기간에 비해 48.5% 증가한 12억3천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출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할 때 올해 수출금액은 작년보다19.6% 늘어난 78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그러나 올해 1/4분기중 수주량은 작년 같은기간 보다 45.4% 줄어든92만3천GT에 머물고 있다.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대외신용도하락이 수주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국내조선사들이 적정잔량을 확보한 상태라 고환율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올해 국내 신조선 수주예상량은 7백50만GT.국내 조선산업은 대일경쟁력의 정도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구도다. 한국과 일본이 세계 조선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엔화가치와 원화가치의 변동에 따라 건조비용이 결정되고 그것은 곧바로 수주실적으로 연결된다. 올해에는 엔화가치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화가치가 더욱 평가절하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한국이 아직까지는 유리한 상태다. 한국은 비가격경쟁력 면에서 10% 정도 떨어지지만 현환율 수준으로 볼 때 일본에 비해 15%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국내조선업계는 99년부터 신조선수주량이 다시 늘 전망이다. 수익성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 신조선가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업체들이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영업을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산업의 특성상 건조단계별로 달러로결제하고 있어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매출증가 및 수익계상 효과가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조선사들은 달러당 1천원 미만대에서수주한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올해에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분석된다.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대량발주되는 VLCC(대형유조선)건조에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 차세대 고부가가치선인 LNG(액화천연가스)선, FPSO(부체식석유생산저장설비)선 등의 건조기술도 확보, 향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대부분의 독자들에게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는 아마도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ECR를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효율적 소비자 반응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소비자에게 더 좋은 제품을,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낮은 비용으로(Better·Faster·Cheaper) 제공하기 위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서로 긴밀하게 협조, 유통 효율성의 개선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라고정의할 수 있다. 이런 ECR는 ISO(국제표준화기구) 인증 다음으로 산업계를 강타할표준화 움직임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또 실제로전세계적으로 많은 유통업체 및 제조업체들이 이미 ECR를 도입했거나 도입 단계에 있다.거의 모든 경영 기법들이 그렇듯이 ECR 역시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1993년에 EU(유럽연합)로 확산됐으며 1995년에는 일본에 소개됐다.우리나라에는 1997년에 산업 물류 협회 주도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ECR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공급체인(Supply Chain)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왜냐하면 ECR는 공급 체인 관리(Supply ChainManagement)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제품이 제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도매업체 소매업체 기타유통업체 등 여러 차례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제조업체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이런 단계들을 모두 일컬어 공급 체인이라고 한다.공급 체인에는 브로커나 대리인의 역할을 하는중간상인(Middleman)도 포함된다. 중간상인의 역할은 국가나 산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제조업체를 대신해 소매업체에 상품을 유통시키고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을 주문하는 등의 기본적인 일을 수행하고 이런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어떤 경우에는 이런 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상품 자체의 원가보다높기도 하다. 농산물의 경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농산물이 산지를 떠나 서울에 오면 가격이 몇 곱절로 뛰게 된다. 운송비나 소매업체의 마진을 고려하더라도 농민이 받는 값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결국 중간 도매상들 때문에 농민이나 소비자나 각각 제값을 받지 못하고 또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농민이나 소비자는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해답은 간단하다. 공급업체와 제조업체 소매업체 등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함으로써 중간에 끼여드는 중간상인들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다. 과거에는 제도적인 장벽 뿐만이 아니라 공급업체와 제조업체소매업체 등을 밀접하게 연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이 부족해서이같은 해결책을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POS(Point Of Sales: 판매시점관리)나 EDI(Electronic DataInterchange: 전자문서교환) 등을 통해 내외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ECR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ECR는 공급 체인을 이루는 각각의 주체가 제로섬(ZeroSum)게임을벌이는게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협조함으로써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윈-윈(WinWin) 게임이라는데 그 특징이 있다.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기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선택의폭 또한 넓어져 편리하다. 식품의 경우 신선도가 기존보다 훨씬 높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제품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유통업체의 경우 소비자 관련 정보를 활용,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유통 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관계도 향상시킬 수 있다.제조업체 역시 정보 활용을 통해 최적의 생산 및 유통 계획을 수립, 효율적인 재고 보충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