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사연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마이크로소프트의새 PC 운영체제 「윈도98」(영문판)이 드디어 오는 6월25일(한글판은 7월중) 정식 발매된다. 「출시 준비중」이라는 사실이 워낙 오래전부터 알려졌었고 구성 내용도 아는 사람은 다 알 정도여서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그렇다고해서 아주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항상 PC 사용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기 때문이다.얼핏 보기에 윈도98은 윈도95의 후속판이므로 3년만에 버전업된게아니냐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윈도95 이후에도 숫자만 붙지 않았을 뿐 윈도96이나 97은 계속 출시됐다. 다만이들은 소매점이 아니라 대형 업체의 하드디스크를 통해 OEM으로제공됐기 때문에 일반인들로서는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고 제품을구하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이 OEM 제품은 서비스판(ServiceRelease)이라고해서 OSR1, OSR2 등의 이름으로 불렸고 단계마다 버그 수정과 함께 부분적인 기능 추가가 있었다. 현재 OSR2.5까지 나와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윈도98은 윈도97이라고 할수 있는이 OSR버전의 업그레이드판이다.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그렇듯 윈도98도 출시에 앞서 베타1, 2,3과 RC0, RC1 등 수많은 시험판이 나왔다. 테스터들로 하여금 프로그램상에 버그나 오류 등은 없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기 위해서다.이 가운데 RC는 「Release Candidate」의 머리 글자를 딴 것으로서배포 직전 단계의 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RC1 같은 경우 지난4월 말에 나온 것이니만큼 이제 윈도98의 골격은 거의 다 잡혀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이들 테스트판을 검토해본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윈도98은윈도95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한마디로 말한다면 『그렇지 않다』라는 쪽이다. 대형 제조업체들이야 당연히윈도95 대신 98을 장착하겠지만,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과거윈도95로 이동했던 것만큼 윈도98로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는 일어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업그레이드를 적극 권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과 가정용 모두 궁극적으로는 윈도NT로 몰고가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95만큼 큰 변화는 없을듯전문가들의 이같은 비판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윈도98이 몇가지 중대한 변화를 담고 있음은 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의 설명 및주장에 따르면 기능 변화는 크게 4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즉△운영체제와 인터넷이 통합됐고 △품질의 향상이 있었으며 △최신주변장치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데다 △오락 기능이 보강됐다는 점이다.우선 운영체제와 인터넷의 통합을 보자. 윈도95에서 인터넷 웹브라우저(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사의「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등)는 운영체제상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으로 구동됐었다. 하지만 윈도98에서 익스플로러와 운영체제는 아예 「한몸으로」 묶여 나온다. 다시 말하자면 윈도98 자체가 익스플로러라고 볼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 자체가인터넷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느껴진다. 아주 더 쉽게 말하면어디부터가 윈도이고 어디부터가 익스플로러인지 구별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다.마이크로소프트가 이처럼 브라우저와 시스템을 통합한 의도는 뻔하다. 바로 넷스케이프의 무력화다. 다만 미 법무부가 이 문제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인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선택사항을 만들어놓기는했다. 윈도와 익스플로러를 통합한 「웹형식으로 보기」 외에 기존의 「윈도 기본 형식으로 보기」도 만들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것이다. 그러나 윈도98에서 익스플로러를 삭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정 삭제하려고 하면 다른 프로그램을 위한 세팅도망가지더라는 게 전문가들 사이에 정설로 되어 있다.「다중링크 채널 모음(Multilink ChannelAggregation)」이라는 기능도 눈여겨 볼만하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전화 접속선을 결합해 고속전송을 할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하면 여러개의 모뎀이나 ISDN선을 결합해 속도를 향상시킬 수있다. 이밖에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 목록을 제공해 사용자가 하나를 선택하면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인터넷연결 마법사」 △최신 드라이버와 운영체제 파일을 수시로 제공해시스템을 항상 최신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업데이트 마법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있으면 컴퓨터가 이를 자동으로 선택하고 일정을 조절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는 「개인화된 인터넷 정보제공」 등도 새로이 추가됐다.품질의 향상 부분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FAT32(File Allocation Table)라는 기능이다. FAT란 하드디스크를 일정크기의 구획(클러스터)으로 분할한 뒤 파일 정보를 각 구획에 나눠담는 시스템을 말한다. 각 클러스터에는 오직 하나의 데이터 저장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일 특정 데이터가 클러스터 전체를 차지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공간은 낭비되는 단점이 있었다. 클러스터는 하드디스크의 크기에 달려있어 큰 드라이브일수록 큰클러스터를 차지하게 된다. 예컨대 32MB 드라이브는 512바이트를,2GB 드라이브는 32K의 클러스터를 갖는다. 클러스터의 크기가 클수록 하드디스크의 낭비 개연성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FAT32는 기존의 32K 대신 4K의 클러스터를 갖게 함으로써 이를 완화했다. 같은 크기의 하드디스크에 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수 있게 된 것이다.아울러 △정해진 계획에 따라 디스크 조각모음을 실행할 수 있고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할 수 있는 「튠업 마법사」 △.dll, .com,.drv, .inf, .hlp 등 주요 파일들이 파괴되거나 변경되지 않았는지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원본과 같이 복구해주는 「시스템파일 점검기」 △장애인 등 사용자의 필요나 선호에 따라 데스크톱을 설정할수 있는 「내게 필요한 옵션 마법사」도 부가됐다. 특히 윈도98은즐겨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늘 가까운 위치에 저장하는 방식을 도입해 실행속도를 높였으며 시스템 시작 및 종료 속도도 15%가량 빨라졌다고 한다. 더불어 설치과정도 단순화됐다.윈도98은 이와함께 USB(범용직렬버스), AGP(가속그래픽포트), DVD등 차세대 하드웨어와 무선연결을 위한 IrDA 기능도 지원한다.또 멀티 모니터 기능을 지원, 동시에 복수의 모니터를 켜놓고 작업을 할수 있도록했다. 여러개의 화면을 필요로 하는 출판사 등에서요긴하게 쓰일 기능이다. 다만 모니터 숫자만큼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액티브 무비, 다이렉트X 등도 지원, 오락 기능 역시 많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그러나 보통 사용자들의 관심은 뭐니뭐니해도 「더 쉬워졌냐」와「더 빨라졌냐」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점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보인다. 예컨대 「시스템 문제해결기」는 사용자의 하드와 시스템파일, 옵션 정보 등을 검사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를 자동 해결해주기도 한다. 백업과 복구, 업그레이드와 업데이트 마법사 등도 쉬운 PC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속도도 『다소 빨라졌다』고 한다. 튠업 마법사, 디스크단편화모음 마법사, 온나우(On Now)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기능들이다.한편 마이크로소프트측이 밝힌 윈도98 한글판의 하드웨어 사양은486DX2/66급 이상에 최소 메모리 24MB(영문은 16MB)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