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혀는 아직 시제품 단계지만 용도는 다양하다. 우선 식료품의신선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한 음식인지 아닌지 먹어보지 않고도 컴퓨터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우유병 안에 전자혀를 장착해 놓으면 우유의 선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전자혀의 의미는 무엇보다 맛을 표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데있다. 음식은 표준화하기 힘들었는데 맛을 디지털 데이터로 표시하게 되면 가능한 일이다. 김치의 경우 맛을 센서로 읽어 들여 한국김치의 표준을 설정할 수도 있게 된다. 센서로 음식의 맛을 읽어들여 데이터베이스에 구축해 놓을 수 있다.전자혀와 비슷한 개념의 센서는 이미 개발된 상태지만 전자혀로 실용화하는데 장벽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초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바순다라 바라단 교수팀이 「스마트 혀」라는 특수한 센서를 만들어 냈다. 바라단 교수팀의 스마트 혀는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 센서보다 뛰어나다. 우선 크기가 매우 작다. 1cm도 안된다. 재료도 단순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실리콘이나 수정, 알루미늄 등으로 만든다. 그만큼 생산단가가 적게 들어간다는 뜻이다. 바라단교수는 『양산체제에 들어갈 경우 센서의 생산단가가 백원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또한 이 센서는 전력공급을 받기 위해 전선으로 연결할 필요도 없다. 마이크로 웨이브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맛을 감지한 데이터 역시 무선으로 전송한다. 스마트 혀는 사람이나 동물의 혀보다 뛰어나다. 스마트 혀는 맛을 보기 위해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스마트 혀는 물질의 점도나 유동성의 차이에 따른 전자파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혀는 물체와 닿은뒤 일정한 화학반응을 일으키게 돼있다.이런 방식으론 측정과 함께 측정물질의 성질도 바뀌게 된다.스마트 혀의 작동원리는 간단하다.우선 칩에서 파장을 발생시킨다.파장은 칩주위를 감싸고 돌게 된다. 칩에서 발생된 파장이 맛을 봐야 하는 대상물질에 닿게 되면 주파수가 바뀐다. 이때 칩으로 돌아오는 파장의 세기를 측정하면 대상물질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전자혀 뿐 아니라 전자코도 실용화가 임박했다. 전자코의 활용도역시 다양하다. 전자혀가 맛을 표준화할 수 있듯 전자코는 향기를표준화할 수 있다. 각종 냄새를 디지털 데이터로 표시할 수 있게된 것이다. 질병을 진단하는데도 유용하다. 병에 감염된 사람의 숨결을 맡아 증세를 진단할 수 있다. 전자코 역시 이미 실험실 수준에서 개발된 상태다.영국에서는 마약 탐지견 대신 전자코를 이용해 마약을 탐지한 기록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돼지 대신 전자코를 이용해 버섯을 찾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모두 실험실 수준이다. 상용화하기엔 장비나 소프트웨어 가격이 너무 비싸고 장비사용이 불편하다.가격문제를 해결하면서 크기를 줄이는데 성공한데가 시라노 사이언스다. 하나의 칩에 전자코를 만드는데 필요한 수많은 칩을 집적하는데 성공해 가격 및 크기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기존 센서 가격의10분의 1밖에 안되는 3천달러에 불과하다.전자코의 작동원리는 기본적으로 동물의 코와 다르지 않다. 새 전자코는 기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폴리머(플라스틱의 기본원료)를이용했다. 우선 폴리머와 탄소 알갱이를 혼합해 응고시킨 다음 두개의 미세한 접지에 씌워 셀 하나를 만든다. 폴리머가 특정 기체와만나면 스펀지처럼 부풀게 된다. 폴리머가 부풀게 되면 탄소 알갱이들의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셀의 전기저항이 높아진다. 전기저항의 변화를 탐지해 분석하면 기체의 성분을 분석할 수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