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이해와 과제제1부는 지금의 한국기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다루며 여기에 실린 4편의 글은 모두 이른바 신기업이론의 관점에서 기업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시각들을 제시하고 있다. 성경륭 한림대교수 등이 쓴 4편의 글은 동일한 분석수준과 논지를 추구하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상호 유기적인 구성으로서 기업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제시하고 있다.먼저 성교수 글은 왜 기업조직을 새롭게 보아야 하는지 그 배경을설명한다. 기업조직이 근대사회에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보고70년대 이후 그 패러다임이 어떤 모습을 띠며 변해가는가를 설명한다. 특히 필자는 기업조직이 변하는 이유를 다른 무엇보다도 세계화, 정보화, 민주화라는 기업환경의 지각변동에서 찾아야 한다며전통적인 조직이론과 경제학이론이 아직 이런 상황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다.이재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글 ‘신기업이론으로 보는 재벌’은 수직적 연결망 구조로 대표되는 한국의 재벌에 대한 논의를담고 있으며, 현재의 재벌조직을 환경의 산물로 보고 제도적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경쟁과 효율을 확보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이종찬 국민대 교수는 이 책에서 정부의 개입을 줄이는것이 무조건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언뜻 보기에앞서 말한 이연구위원의 주장과 달라 보인다. 하지만 그 기조는 같다. 자본주의적 시장의 특성상 시장개혁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정부개입을 배제하고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력 집중의 실태에 대해 조목조목 살펴본다. 특히 소수 대기업이 국민경제에서 점하는 비중을나타내는 일반집중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하지만 황위원은이런 경제력 집중이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라고 말한다. OECD 선진국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수치를 뽑아본 결과 선진국에서도 정도의차이는 있지만 집중현상이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2부에서는 한국기업의 미래에 대해 언급한다. 현재 기업들이 안고있는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전제 아래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임성준 중앙대 교수는 최고경영진을 어떻게 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해 다룬다. 그러나 임교수는 어느 상황에서나 항상 최선의 성과를 낼수 있는 인적구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주어진 상황에 적합하도록 짜여져야 한다고 설명한다.황인태 중앙대 교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경영자(전문경영인)보상문제를 논한다. 기업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경영자들을어떻게 대우해줘야 하는지를 살펴보는데 그 일환으로서 보상을 성과와 연계시키는 방법과 스톡옵션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장원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창의적인인적자원의 개발과 활용에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교육훈련제도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또 전연앙 중앙대 교수는 21세기 노사관계의 발전방향을 논하며 일선관리자가 중심이 되는 현장노무관리, 경영자가 주도하는 인사조직관리, 그리고 노동조합의 합리적인 조직관리 등이 선행되어야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금융전략에대해 언급한 글도 있다. 김동순 중앙대 교수는 국제금융전문가 육성, 환위험 및 금리위험 관리, 자금조달 의사결정 과정을 중심으로글로벌시대의 금융전략을 제시한다.마지막으로 김문철 경희대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EVA(경제적 부가가치) 개념을 소개한다. EVA가 어디서 유래했고, 이의 이론적 배경은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또 우리나라 기업들의 공통과제인 자본효율성 개선의 관점에서 EVA가 어떻게 기여할수 있는가를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경영기법이 그렇듯 EVA도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김교수는 EVA를 기업경영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의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있다고 강조한다.●삼성경제연구소 / 562쪽 /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