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실력이 곧 돈이다. 성적이 좋아야 연봉이 높아지고 광고도 따라붙는다. 국내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미국프로야구의 박찬호선수(LA 다저스)가 지난해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광고모델료로만 20억원 가까이 벌었들였던 사실은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이종범선수(주니치 드래건즈) 역시 빼어난 실력 덕에 일본에 진출하면서 이적료와연봉을 합쳐 무려 60억원의 돈을 받았다. 그렇다면 약관의 나이에세계 여자프로골프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세리 선수의 상품가치는 얼마나 될까.우선 박세리의 올시즌 상금내역을 보자. 이번 대회 전까지 박세리의 상금총액은 4만5천달러였다. 9개의 각종 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아 상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성적상으로 보면 보통40~50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는 단번에19만5천달러를 벌어들였고, 올해 벌어들인 상금총액 역시 24만7천달러(약 3억4천6백만원)로 치솟았다. 상금순위도 54위에서 7위로껑충 뛰어올랐다.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세리가 창출해낸 가치는 우승상금을 훨씬 뛰어넘는다. 오히려 상금은 「새발의피」라는 얘기들이 많다. 특히 후원사인 삼성물산이 거두어들인 박세리효과는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대회 중계채널인 미국의 CBS를통해 박세리 유니폼에 새겨진 삼성로고가 전세계 전파를 탔고, 여기에다 다른 방송과 신문 등에서도 박세리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줄잡아 광고효과만 1억5천만 달러(약 2천1백억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박세리는 이제 20세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특히 골프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박세리의 장래는 보장받은 것이나다름없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 앞으로의 상품가치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우선 박세리는 움직이는 광고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외모도 뛰어난 편이라 최고의 광고모델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박세리는 현재 레드베터 코치의 권유로 캘러웨이클럽과 아스트라투어 5000 등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세계 유명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의 광고모델표적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박세리에 앞서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골프신동 타이거우즈를 보면 그 정도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프로데뷔 40일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우즈의 경우 그 상품성을 인정받아 나이키의 골프의류를 입는 조건으로 5년간 4천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또 타이틀리스트사와도 골프공과 골프채를 쓰는 조건으로 5년간 2천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두 회사로부터용품사용계약만으로 6천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받은셈이다. 미국에서는 타이거우즈의 이름으로 채권을 발행한다면1억달러 어치는 거뜬히 나갈 것이라는 얘기마저 나돌 정도다. 스포츠스타의 상품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는 상금이나 광고효과 외에도 많다. 스타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라 이를 어떻데 활용하느냐에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구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과 공룡센터 샤킬 오닐(LA 레이커스)같은 경우 캐릭터상품 하나만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박세리 역시 그의 상품성을 최대한높이면 앞으로 5억달러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