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자기 PR(홍보)의 시대」라고 한다. 자신의 상품 가치를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마케팅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고고한 학문의 전당으로 연구에만 몰두하던 때는 지났다. 1∼2년전부터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TV와 신문을 통해 대학들이 광고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바야흐로 대학에도 광고 마케팅이 도입된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대학 전문 PR(홍보)대행사까지 등장했다.건국대학교의 이미지 메이커(Image Maker)로 맹활약중인 미디콤이그 주인공.이재국(31) 미디콤 대표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오겠다고 줄을 서던 때는 지났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에도 이미지를 차별화할만한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한다.이대표가 대학을 위한 전문 홍보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대학들이적극적으로 광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부터다. 이대표는 『제작비와 집행비를 합해 최소 1억원의 비용이 드는 광고를 대학들이앞다퉈 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느낌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답답했던게 사실』이라고 말한다.반가웠던 것은 대학들도 기존의 「고자세」에서 벗어나 마케팅에눈을 떴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반면 답답했던 것은 큰 비용을 들이고도 대학들이 원하는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대학은 학문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대학 광고는 일반적인 상품 광고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마케팅의 중심을 광고가 아니라 홍보에 둔다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대표는 이런 판단에 따라 전략 홍보 계획안을 세운 뒤 건국대를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96년9월의 일이었다. 『당시에 건국대가TV에 광고를 하고 있었는데 비용에 비해 효과가 너무 낮다고 생각,나름대로 세운 홍보 계획안을 들고 건국대에 찾아갔다』는게 이대표의 설명이다. 이대표는 건국대측에 홍보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홍보를 하도록 설득하는데도 성공했다. 건국대는 96년말에 이대표와1년 단위로 홍보 대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말에 계약을 1년 더연장했다.이대표는 『건국대의 홍보 대행 일을 1년 정도 진행하다가 본격적인 대학 전문 PR대행사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 미디콤을설립했다』고 밝힌다.미디콤의 홍보 활동은 건국대에서 이뤄진 각종 행사와 교수들의 연구 실적을 언론에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기자가 특정사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전문가를 찾을 때 건국대 교수중에서적합한 인물을 찾아 기자에게 소개하는 일도 미디콤의 중요한 업무중 하나다. 미디콤의 또다른 특징은 미디콤 직원들이 직접 건국대교정과 교수실을 돌아다니며 기사거리를 취재한다는 점.이대표는 『학교 홍보실에서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나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일일이 다 알수는 없다』며 『미디콤 직원들이 직접재미있는 얘깃거리를 취재, 언론에 알리고 있다』고 소개한다.미디콤의 5명 식구 모두가 언론사 출신으로 기사거리를 찾아 가공하는데는 「전문」이라는게 이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이대표는 경인일보와 에델만코리아 등 언론사와 PR대행사를 모두 거쳤기 때문에 양쪽의 속성을 잘 알고 접근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덧붙인다.현재 미디콤을 통해 PR 활동을 전개하려고 추진중인 대학은 5∼6개정도. 이대표는 『광고비의 1/5 가격으로 학문과 젊음의 산실이라는 대학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어 대학들이 많은 관심을보이고 있다』고 말한다.미디콤은 PR 시장중에서도 대학 전문 PR라는 틈새시장을 공략, 전문 대행사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미디콤의 또 다른 꿈은 전직원이 기자 출신인만큼 기금을 모아 기자를 위한 사랑방을마련하는 것이라고 이대표는 살짝 귀띔한다. (02)780-7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