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학을 전공한 공성모씨(가명). 중견기업 전산실에 근무하고 있는데 주업무는 사내 전산시스템 관리다.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게 공씨의 일이다.남들은 공씨를 전문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본인은 전문가보다는 「노가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소프트웨어를새로 설치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그렇다.사실 전산실 직원입장에서 볼때 회사내의 컴퓨터 하나 하나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작업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공씨가 속한 회사의 경우 관리해야 할 PC가 5백대정도 되는데 CD를 들고 각부서를 돌아다니며 똑같은 프로그램을 5백번 설치한 다음 똑같은내용으로 셋업해야 한다. 보통 한시간에 3개의 PC에 설치할 수 있는데 10시간동안 쉬지않고 해야 30대 정도의 PC를 손볼 수 있다.따라서 전사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면 일주일 내내 밤샘작업을 해야 한다. 그것도 일주일 내내 똑같은 일을 5백번해야한다. 이렇게 단순반복 작업을 일주일만 하고 나면 그동안 갈고 닦은 각종 전산관련 지식이 머리속 어딘가로 잠겨버리는 듯한 느낌이들 때가 많다.이미 대부분의 회사에서 급여 등 재무업무를 관리하기 위해 회계전문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는데 비해 시스템관리분야는 적지않은기업들이 공씨의 회사처럼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그러나 정보시스템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시스템의안정적인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한게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다. 개방형 컴퓨터인 클라이언트-서버시스템이 공급되기 시작한 92~93년부터 주목받다 96년말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가 할 수 있는 일중 대표적인게 소프트웨어분배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종전같으면 사람이 프로그램에 담긴 CD를 들고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설치해야 하지만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는 원격지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으로 설치하고프로그램사용에 필요한 내용을 설정할 수 있다. 중앙에서 컴퓨터모니터를 보고 간단하게 마우스만 몇번 클릭하면 그만이다. PC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기만 하면 모든 컴퓨터를 중앙에서 통제할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각 컴퓨터의 하드웨어 사양까지 관리할 수 있어메모리 CPU현황 및 작동여부를 확인할수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이컴퓨터로 어떤 일을 하는지 점검할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제품도나왔다.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는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수 있다. 시스템관리 전반을 포괄하는 플랫폼과 전문분야에 특화한 포인트솔루션이다. IBM의 티볼리나 CA의 유니센터, HP의 오픈뷰가 플랫폼에 해당하고 BMC의 패트롤 플라티늄이 포인트솔루션에 해당한다. 시스템관리 전반을 포괄하는 플랫폼이라 해도 시스템관리의 모든 분야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60~70%정도 해결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전문업체와 짝을 이뤄 공급하고 있다.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를 도입해서 얻는 편의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효율성이다. 반복적인 작업을 단순화하는 게대표적이다. 다음이 생산성이다. 1인당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규모가 한 예다. 보통 한사람이 2백명의 사용자를 관리할 수 있는것으로 보는데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으면 이를 두배로 늘릴 수 있다.끝으로 시스템의 가용성이다. 언제든 시스템에 접근해 사용할 수있는 것을 말한다. 시스템의 가용성은 직원들의 생산성에 연결된문제다.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냐 없느냐가 바로 시스템의 가용성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정보혁명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지배인류에게 창의적 사고를 할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준건 다름아닌자동화기기다. 힘든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함에 따라 사람은 보다생산성이 높은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산업혁명이란 것도 결국은 육체노동을 기계화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제는 정보혁명의 시대다. 자동화의 대상이 육체노동에서 정신노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관리업무는 정신노동중 하나다. 산업혁명의 결과 많은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할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관리노동이 늘었다. 정보혁명은 그 관리노동마저 컴퓨터라는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을대체하는 것이다. 공성모씨는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가 「노가다」같은 일을 덜어주겠지만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소프트웨어에 자신이 하던일을 뺏길것이 걱정돼서다. 산업혁명초기 기계에 의해 일자리를 뺏겼던 블루칼라의 비애를 이제 화이트칼라가 겪는 것이다.정말로 창의적이거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소프트웨어에 일자리를 뺏기는 시대가 오고 있다.★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의 7대 기능1. 성능관리하드웨어가 기본 성능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 CPU 라우터 랜카드 메모리칩 등 전산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이 모든요소가 골고루 성능을 발휘해야 시스템이 제 성능을 낸다.2. 보안관리컴퓨터시스템의 접근권한에 대한 관리다. 인사이동이나 퇴직자 등이 발생했을 때 전임자가 갖고 있던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한을 변경하거나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것도중요한 업무중 하나다. 최근에는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공개적인 네크워크의 보안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3. 변경 및 구성관리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시스템이 바뀌면 안정화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서버의 위치를 바꾼다거나 새로운 시스템을도입하는 등 전산시스템의 변경요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새로운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혹은 프로그램을 다른 서버로 옮기는 등의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4. 스토리지관리데이터베이스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사업장에 분산된 수많은 데이터를 단일한 데이터베이스에 집적해 놓고이 데이터를 백업하고 관리해야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5. 문제관리일반사용자(end user)들이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겪는 문제를 쉽게해결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 헬프데스크에 사용하는 원격제어기능이 그중 하나다. 문제가 발생한 시스템이 있는 곳으로 직접 갈 필요없이 원격지 접속만으로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6. 출력관리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출력했는지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컴퓨터에서 출력할 경우 출력기는 어떤 것으로 할지, 출력포맷을어떻게 할지 등을 관리한다.7. 작업 부하관리10대의 서버가 있다고 해서 작업부하가 10대에 비슷하게 걸리는 것은 아니다. 1대에 집중적으로 부하가 걸려 병목현상이 일어나면 나머지 9대는 작업용량의 반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작업량을 서버에 골고루 분산시킨다면 서버의 증설없이도 늘어난업무를 처리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