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식물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공산품의 종류는 적지 않다.세제 나일론 고무 페인트 접착제 등 거의 모든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해당된다. 더구나 식물에서 만들어낸 화공제품들은 석유같은화석연료와 달리 생물학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재활용하기에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석유화학제품을 뽑아내는 농작물 기술의 핵심은 유전자구조의 규명에 있다.CSIRO연구소는 현재 두종류의 유전자 구조를 규명했는데 이 유전자들을 콩처럼 기름을 짤수 있는 농작물에 주입하면 저렴한 비용으로각종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밭에서 생산할 수 있다.CSIRO연구소가 밝혀낸 두 유전자의 역할은 에폭시지방산과 아세틸레닉지방산을 만드는데 중요한 특정 효소의 생산이다. 에폭시지방산은 중합체(polymer)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구성물로 애럴다이트(araldite, 강력 접착제·절연체용 수지)와 같은 물질을 합성하는데 쓰인다. 아세틸레닉 지방산(acetylenic fatty acid)은 고급코팅제와 윤활제 등을 합성하는데 쓰인다.이 연구의 핵심은 유전자의 구조를 밝혀내는 것인데 이때 사용한식물이 아라비돕시스라는 식물이다. 아라비돕시스는 생명 주기가짧고 유전학적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어 특정 유전자의 구조를 밝혀내는데 많이 쓰이는 식물이다. 즉 아라비돕시스를 이용해 특정유전자 구조를 밝힌뒤 이 유전자를 특정 식물에 주입함으로써 에폭시나 아세틸레닉지방산을 다량 함유한 품종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있게 된다.CSIRO연구소의 다음 과제는 생산성이다. 아라비돕시스는 야생식물인만큼 수확량이 많지 않다. 아라비돕시스에서 찾아낸 유전자로 만든 새로운 농작물의 수확량 역시 많지 않다는 뜻이다. CSIRO에서연구를 주도한 앨런 그린박사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효소가 필요하다』며 『이미 이에 필요한 유전자정보를 상당부분 파악한 상태』라고 말했다.CSIRO 연구성과의 의의는 단지 식물에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있다는 사실보다는 효소가 지방산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밝혀냈다는데 있다. 이 연구로 다른 유전자구조의 정보를 밝혀 다양한종류의 석유화학 제품을 식물에서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그린박사는 『이들 효소를 특정상품 생산에 맞게 가공하는게 목표』라며 『이전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종류의 지방산을 만들게 되면신물질의 개발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용어설명 / 중합체플라스틱과 같은 물질이 중합체다. 고분자화합물이라고도 하는데같은 분자를 2개이상 결합해 분자량이 큰 화합물이 됐기 때문에 생긴 명칭이다. 중합체에는 플라스틱과 같은 합성중합체와 고무나 녹말 단백질과같은 천연중합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