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공사(IFC)와 공동으로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설정한 H&Q아시아 퍼시픽의 타린슈 박사. 그는 지난 86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털인 H&Q사와 공동으로 H&Q아시아퍼시픽을설립했다. 이후 H&Q사의 투자방식대로 동남아 각국의 반도체 정보통신산업에 투자했다. 특히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본격적인 투자채비를 갖췄다.타린슈 박사가 모델로 삼은 미국의 H&Q사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그리고 신흥시장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낸 벤처캐피털이다. 68년에설립된 이 회사는 애플컴퓨터 애도비 등에 자본을 출자하여 상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넷스케이프사의 나스닥상장을 도왔다.미국에는 H&Q사 이외에도 KKR 텍사스 퍼시픽 GE캐피털 애드번트인터내셔날 메트라이프 캐피털인터내셔널 페트리코프사 등 수천개 업체가 활동한다. 운용자산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전문투자기관의자회사나 몇백만 달러에 지나지 않는 개인회사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연·기금이나 보험사 그리고 복지재단 등이 출연한 자금을 밑천삼아 3년에서 10년 정도 투자한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에서 최근에는 동남아 중남미 등 투자대상을 전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투자기준은 기술수준 재무구조 시장지배력 등 다양하다.◆ 기술력 판매력 경영진 자질보고 지분 참여최근 국내벤처기업에 투자한 캐피털인터내셔널증권그룹은 지난91년에 설립된 종합금융업체다. 운용규모는 30억달러.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버클리인터내셔널 캐피털사는 20년이상 벤처캐피털과프라이빗 에쿼티 투자 업무를 맡아왔다. 총자산이 60억달러가 넘는런던퍼시픽그룹의 계열사로 운용자산은 16억달러. 유망기업에 대한투자금액은 5백만 달러에서 1천5백만 달러선이다. 34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아팩스사의 자회사인 페트리코프사는 정보통신 컴퓨터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홍콩이나 싱가포르에 근거지를 둔 업체로는 프루덴셜아시아 HSBCAIA LAPIC 등이 있다. 중국을 비롯한 대만 필리핀 태국등지의 유망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IMF이후에는 한국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이중 LAPIC사는 지난 95년 아시아개발은행과 공동으로 「롬바드 아시안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를 설립하여 2억5천2백만 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이돈을 중국 태국 대만 등의 석유화학 전자 금융항공산업 등에 투자했다. 올 상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액수는 5백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선.아시아 지역의 업체들은 미국과 달리 벤처기업 설립초부터 참여하기 보다는 이미 영업중인 비공개기업 중에서 성장가능성이 큰 업체에 투자하는 특성을 보여준다. 또 첨단업종이 아니더라도 내수기반이 큰 업체를 선호하는 편이다. 기술력과 판매력 그리고 경영진의자질 등이 우수한 업체에 투자한다.미국과 아시아지역의 프라이빗 에쿼티 업체들은 결코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일시적으로 최대주주가 되기도 하지만 직접 경영권을 장악하지는 않는다. 다만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술이전과 재무조언 마케팅 등도 병행한다.이들 업체는 아시아 시장의 장래를 매우 밝다고 전망한다. 최대걸림돌이었던 대주주들의 경영권집착 풍토가 금융시스템의 혼란을 경험하면서 상당부분 완화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