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중 8.6%의 증가율을 나타냈던 수출이 5월에 마이너스3%의 감소세로 반전된 이후 6월에도 20일까지 6.6%가 감소하는 등수출부진이 심화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IMF체제로부터 벗어나기위해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5월 이후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배경은 다음 몇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첫째, 일본 중국 아세안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이들 지역의 경기침체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지역은 현재 우리의 전체 수출에서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둘째,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우리 주종 수출품목의 국제가격이올들어서도 계속 하락했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의 수요는 줄어든 반면 외화확보를 위한 공급은 계속 늘어나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셋째, 국내 요인으로는 고금리와 기업부도 증가 등에 따른 수출산업기반의 약화와 원자재 난으로 인한 수출공급여력 감소 등을 들수있다.한편 수입은 올들어 매월 30%가 넘는 감소율을 계속 나타내고 있다.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무역수지는이미 올들어 5월까지 1백61억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수입의 감소는 장기적으로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수출을 위해 필요한 수출용 원자재수입마저 20% 넘게 줄어듦으로써 향후 수출활동에 차질이 빚어질수도 있다. 또 자본재 수입의 감소로 향후 성장잠재력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투자마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수출둔화 및 수입급감이라는 최근의 양상은 하반기에 들어서도 그다지 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 대내외 여건을 살펴보면 하반기 들어 수출은 작년 하반기 수준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 이유로는 몇가지를 들수 있다.첫째, 엔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후 최악이라고 할 정도의일본경제 침체와 금융시스템의 불안 등으로 일본 정부가 내수확대와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조만간 내놓지 않는한 엔화가치 하락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등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수출은 큰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둘째,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외환 금융위기가 장기화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아시아지역에 대한 교역과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경우 하반기에는 미국 등선진국 경제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셋째, 최근 금융기관 및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본격 추진으로 하반기에도 시중의 자금경색 현상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자금난 때문에 부도를 맞거나 도산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발표되고 있는 퇴출기업의 대상이 앞으로 더욱 확대된다면 수출기업들의 정리도 불가피해질 것이며 이 경우 수출산업기반이 약화될 것이 우려된다.넷째,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단가 하락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세계공급과잉 및 수요감소, 내수부진에 따른 밀어내기식 수출 등은 하반기에도 우리 제품의 수출단가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한편 수입은 하반기에도 20%를 넘는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설비투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는데다 실업증가 및 소득감소로 인해 소비지출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하반기에도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여전히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