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3사 적자 릴레이에 오리지널 콘텐츠 줄인다
PD영입·스튜디오 설립 등 제작 역량 강화하는 통신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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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3사(티빙·웨이브·왓챠)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줄이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강화에 나서고 있다.

티빙, 웨이브,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며 구독자 확대 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나 3사가 동시에 작년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넷플릭스 등 해외 OTT의 자본과 글로벌 유통망에 밀려 입지가 불확실해지자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티빙은 2020년 OTT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2021년부터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이다가 작년부터 일반인 출연자 중심 예능 위주로 콘텐츠를 축소했다.

대신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섰다.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중계권 확보를 위해 3년간 총 1350억 원을 투자할 전망인데, 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1~2편을 제작할 수 있는 예산이다.

한편 LG유플러스, KT 등 통신사들은 반대 전략을 택하고 있다. OTT의 등장 이후 VOD(주문형 비디오)를 포함한 인터넷TV(IPTV) 사업이 주춤한데다, 요금제에 OTT 구독서비스를 포함한만큼 통신사들은 이들의 가격 인상에 속수무책이라는 점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통신 3사 IPTV 가입자 수는 2019년까지 매년 평균 40~50만명씩 늘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0만명 이하로 줄었다. IPTV의 대표 서비스인 VOD(주문형 비디오) 매출도 2018년 6590억원에서 2023년 5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스타PD들을 영입하고 콘텐츠 전문스튜디오 '스튜디오X+U'를 통해 다수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예능 제작은 ENA 채널을 운영하는 스카이TV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하는 양 날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2의 우영우', '제2의 나는 솔로'를 만들기 위해 내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30여편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