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과 창업. 극심한 불황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탈샐러리맨을 선언하고 자기사업을 벌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기업신화와 연공서열제의 붕괴, 실업률 4.1%로 2차대전 이후 최악….경비절감 구조조정 등으로 언제 목이 잘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후의 믿을 곳은 자신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불황이 최대의 찬스」 「현재 미국경제의 호황은 불황기였던 지난80년대의 왕성한 소기업 창업 덕」이라는 말을 기치로 내건 일본의소규모창업 경향을 살펴본다.「아이디어와 단돈 50만엔만 있으면 샐러리맨을 청산하고 제조업체를 차릴 수 있다」. 불황속에 공장을 임대하려는 회사들이 넘쳐나면서 시작(試作)과 제조를 다른 회사에 위탁하고 스스로는 개발과 판매만 담당하는 무공장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화인후즈(회장 가와히라키)는 회장을 포함한 단 두 사람의 종업원으로 매출액 1백억엔을 돌파,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자금은 단돈 1천만엔밖에 들이지 않고서 말이다. 게다가 연간 경비가 4천만엔 정도밖에 들지 않아 매출액이 곧 순이익(인건비 포함)이 된다.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은 독특한 기술과 무공장 제조. 가와히라키 회장이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한 산화티타늄제를 고베제강같은 대기업에서 상품화에 성공한 덕이다. 산화티타늄제는 O-157을 포함한 모든 병원성 세균을 분해하는 엄청난 효력을 갖고 있다. 이를 이용한 정화조 음식물쓰레기처리기 24시간욕조냄새제거기 등을 대기업에 의뢰, 개발에 성공했다.◆ 자녀몫 지출 증가 … 어린이관련 사업 뜬다칸요모기연(사장 후쿠이)은 「백발백중 빠타」로 창업, 성공을기다리고 있다. 골프의 퍼팅 때 쓰는 빠타에 사선을 넣을 경우 공이 컵에 잘 들어간다는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한 뒤 지난 4월 제품화에 성공했다. 특허출원료(60만엔)와 시제품 개발비(30만엔)가창업자금이며 앞으로 통신판매 등을 통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비를 줄이기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이용한 창업도 눈에 띈다. (주)복지후생과(사장 사토)는 기업의 복지후생관련업무를 아웃소싱, 재미를 보고 있다. 회사가 회비(약 5만엔)를 내고 사원들에게 복지후생과가 발급하는 「카드」를 교부하면사원들은 숙박·스포츠·레스토랑 등을 이용할수 있는 구조다. 창업자금이 40만엔 정도밖에 들지 않는데다 자택에서도 할수 있다는장점을 갖고 있다. 회원사가 20개사만 돼도 월30만엔 정도의 수익은 올릴 수 있다. 문제는 회원사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메뉴의 개발과 이용 가능한 시설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는 것. 프랜차이즈망을 통해 전국적인 영업체제를 갖추면 사업성은 매우 밝다는게 사토 사장의 설명이다. 일본경제가 불황에 빠진 것을 반영, 개인소비가 크게 줄고 있으나「자녀용 지출」은 꾸준한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자녀 1인당 월지출액은 평균 3만4천3백57엔(약35만원). 이를 겨냥한 키즈 비즈니스창업이 활발하고 성공사례도 늘고 있다.우선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의 유아 보육에 관한 새로운 사업이 눈에 띈다. 이케나바씨(여·29)는 지난해 10월「차일드마인더(Child Minder)」로 독립사업을 하고 있다. 결혼과 함께 그동안 다니던 백화점을 퇴사한 뒤 3년만의 일이다. 공립보육원에서는 3세이하 유아를 받지 않는다든지, 사립보육원일지라도 오후 6시까지 밖에 아기를 맡아주지 않는 등 기존의 보육원으로는 부족한 「틈」을 뚫고 있다. 방문해서 아기를 보살필 경우에는시간당 1천∼1천3백엔, 자신의 집에서 맡을 때에는 시간당 1천엔을받고 있다. 창업자금으로 들어간 것은 차일드마인더 자격증을 따기위한 수강료와 인정시험료 등을 합쳐 43만3천엔. 『직장에 나가는어머니들이 늘어날수록 아기보육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사업성도높다』는게 이케나바씨의 설명이다.옷과 먹거리에 대한 아이들의 「패션화」에 대응한 비즈니스도 활발하다. 신조사가 지난해 창간한 패션잡지 <니꼬라 designtimesp=8089>는 1년만에 발행부수가 17만부에 달하고 있다. 10~14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잡지는 립스틱과 마스카라 등을 소개하는 어른용 패션지와 비슷하게 편집,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자신의 양복을 스스로 선택(코디네이트)할 정도로 「멋냄」에 대한 관심이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점포 없어도 전자메일로 전국망 갖춰다카시마야 백화점 신주쿠점 8층에 있는 어린이전용 미용원 「즈쏘키즈헤어신주쿠」는 항상 만원사례다.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없을 정도다. 파마를 하거나 앞머리를 물들이는 어린이가 많아지고있는 것에 착안한 것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과 요리책도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토요시마구에 있는 여자영양대학에서는 「어린이요리교실」을 열고 있다.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50여명을 대상으로 매월 1회씩연다. 수업료는 입학금 1천엔과 3회분 4천5백엔. 「어린이가 만드는 과자」 「어린이가 만드는 요리」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요리책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출판된 「나의 과자만들기」(베네쎄 코포레이션 발행)라는 책은 반년만에 2만부나 팔렸다. 어머니들이 직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혼자 또는형제들끼리 밥을 먹어야 하는 현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컴퓨터를 이용한 사업도 활발하다. 컴퓨터를 갖고 있는 어린이가29.8%(가족공용 포함)에 이르고 게임기를 대부분 갖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어린이전용 인터넷 프로바이더 「키즈넷클럽」이 등장했으며 어린이관련정보 홈페이지도 계속 개설되고 있다.공립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었던 야마모토씨(41)는 2년전 점술가로 변신했다. 3년전 큰 사고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뒤 새로운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뒤다. 교사를 그만둔 뒤 외판원과 회사서무원 등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며 1년간 점술을 배웠다. 그가 펼치는 점술은 성명학과 구성기학(九星氣學)을 조합한 것. 의뢰자의 생년월일과 이름 등을 듣고 태어날 때 갖고 나온 기본적인 운세와 성격 등을 말해준 뒤 장래의 운세를 점쳐준다. 아직 초창기라점포를 갖지 않고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다방 등에서 점을 보고 있다. 창업자금이 41만엔 밖에 들지 않은데다 월매출이 50만엔에 달해 한달에 37만엔을 벌고 있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통신점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전자메일을 통해 전국망을 갖춘다는 계획을 갖고있다.우에노씨(여·27)는 취미·부업 겸으로 네일아티스트로 활동하고있다. 컴퓨터회사에 다니면서 밤이나 휴일에 「출장매니큐어아티스트」로 변신한다.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돈도 버는게 그녀의 즐거움이다. 선전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다. 돈버는게 목적이 아닌만큼 고객을 선택, 한달에 5번 정도 하면 제경비를 제하고 1만5천엔을 벌수 있다.★ 전문가 어드바이스-가리아 그로비스 벤처캐피털담당첫째, 기반이 되는 고객·기업을 발견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체크하라. 「이런 상품, 이런 서비스라면 성공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창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고객이 어떤상품과 서비스를 원하는지에 대해 조사해 아주 세세한 「니즈」를찾은 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영자원으로 이런 니즈를 충족시킬수 있는지 세심하게 검증해야 한다.둘째, 자신의 경영능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창업하라. 스몰비즈니스는 무엇이든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이 경험했던분야에서 마켓과 고객, 노하우와 업계구조 등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셋째, 경영이념이다. 아무리 작은 스몰비즈니스라도 혼자서 할수있는 일은 많지 않다. 고객과 종업원 없이는 사업을 할수 없으므로그들을 마음속으로부터 감동시킬만한 경영이념을 만들어야 한다.이런 세가지 포인트를 확실히 한 다음에야 창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