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흥은행1단계 전략과 2단계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1단계에선 외자유치를통해 자기자본 확충을 꾀하고 내부혁신을 단행, 경영정상화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이어 국내은행과의 주도적 M&A(인수합병)를통한 대형화로 리딩뱅크(선도은행)로 도약한다는게 2단계 구상이다.조흥은행의 외자유치 작업은 최근들어 급진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조흥은행은 지난 2일 그동안 투자유치 협상을 벌여온 2∼3개 외국인 투자가와의 외자도입 계약체결을 위해 자딘 플레밍사를 자문기관(Financial Advisor)으로 선정했다. 은행측은 이 회사의 자문을 받아 이달 중순께 자산·부채 실사 및 가격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주말 위성복 전무를 미국에 파견했다. 재미 벤처기업가인 전유리시스템스 회장 김종훈씨와의 2억달러외자도입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짓겠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조만간한국을 방문, 조흥은행에 1억달러를 예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조흥은행은 또 미국계 보험회사인 콘세코사와도 2억달러 지분참여를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계은행등과 1억달러규모의 전환사채(CB)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주주들을 대상으로 시가로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아울러 직원들과 각계기관들의 도움을 받아 3천억원규모의 의무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이같이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위험자산은 과감하게 줄인다는게 조흥은행의 전략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주식투자규모와 외화자산규모축소다. 조흥은행은 이미 보유주식 1조3천7백억원중 5천5백억원어치를 상반기에 팔아치웠다. 부동산 매각 또는 축소를 통해서도 1천3백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또 내부경영을 저비용·고효율체제로 전환하기위한 방안도 다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업부제와 능력급제 도입, 직군별 인사관리제 도입, 외국인 임원영입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반기부턴 기업여신을 취급하지 않는 점포를 대거 양산할 방침이다. 또 연체자산관리 특별기구를 설립하고 지역별 론센터도 설립한다. 론오피서(여신전문가)제도도 도입한다. 여신을 엄격히 취급하고 관리도 체계적으로 하자는 취지다. 3~4개의 자회사 통폐합도 고려대상이다. 통폐합에 따른 수지개선 효과는 약4천억원으로 예상됐다.조흥은행은 합병을 추진할 경우 △시너지효과와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큰 은행△합병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은행△고객의 신뢰도를극대화할 수 있는 은행중에서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고위임원들은 사적으로 신한은행과의 합병, 대구은행과의 합병이라면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갖고 있다.◆ 상업은행외자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 긴급 소집된 수도권지역 지점장회의에서도 3가지 자구계획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성사시키기로 했다. △2억달러의 합작성사△신축본점 및 뉴욕현지법인매각 등. 상업은행은 이를통해 모두 6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본점 및 뉴욕현지법인 매각작업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업은행의 유동성제고에큰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상업은행은 신축본점 매수문의가 해외로부터 잇따르자 지난달 국제금융업무에 밝은 직원 5명으로 전담팀을 설치했다. 매각예상금액은3억5천만달러(약5천억원)로 홍콩의 매출액기준 30위이내의 상장대기업이 실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방식은 세일 앤드리스백(Sale and lease back)으로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되살 수있다는 조건이다.상업은행은 또 뉴욕현지법인에 대해서도 현지은행들과 헤지펀드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면 이달중에 매각이 성사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금액은 1억달러 정도선에서 협의중이다. 유럽계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본유치도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고 상업은행 관계자들은 말한다. 자본유치 또한 이달중에 성공할가능성이 높다는 귀띔이다.상업은행은 이와함께 ABS(자산담보부증권)방식으로 8월중 2억5천만달러를, 선박금융 리포방식으로 4/4분기중에 2억달러를 조달할계획이다.대폭적인 인원감축도 자구안에 포함돼 있다. 올해초 명예퇴직을 통해 4백85명을 내보낸 것을 포함, 2000년까지 모두 1천5백2명을 줄이는게 목표다. 그러나 금감위가 대폭적인 인원정리를 요구했기 때문에 감축규모를 더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상업은행은 지난 6월2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방은행 2~3개를 흡수합병하겠다고 밝혔는데 이후 이같은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금융계에선 「상업+한일」식의 합병구도가 나돌고 있다. 경영진교체와관련, 지난 2월 주총에서 승진한 배찬병 행장은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일은행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모두 8억1천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미국계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및 투자은행 등을 통해 2억달러 규모의 지분참여문제를협의하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측은 현재 서울에 머물면서 한일은행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7월중에 합작계약이체결될 수 있을 것이란게 한일은행측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홍콩유럽계 금융기관과는 FRN(변동금리부사채)차입금 등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중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회사(FSB)를 미국계 은행에 3천5백만달러에 팔기로 가계약하고 현지감독당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1월1일자로 실시한 자산재평가로 5천5백39억원의 차액이 발생, 자본전입이 가능해졌다.생산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영업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국내영업점의 경우 2000년까지 60개 점포를 폐쇄하고 해외영업점은7개 줄일 예정이다. 이들중 국내 40개, 해외 5개는 올해중 문을 닫게 된다. 한일은행은 또 한일증권 등 자회사에 대해서도 해외투자가들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심지어 서울 명동 본점마저도 매물로 내놓을 생각이다.내부경영합리화 차원에선 인원과 조직축소를 단행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작년말 현재 8천6백76명이던 직원을 올해안에 1천4백50명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올해초 명예퇴직을 통해 1천3백77명을 내보낸 상태다. 이들까지 포함해 2000년까진 1천8백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감위가 보다 강도높은 자구를 지시함에 따라 감원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0본부 20부 2실 1부속원 10부속실로 돼있던 본부조직의 경우 10본부 14부 2실 4부속실로 슬림화했다. 또 인건비절감을 위해 임원20%~행원 14% 등 임직원들의 보수·임금을 평균 16% 삭감했다.한일은행의 자구계획중 특기할만한 것은 은행과 기업의 구조조정을동시적으로 추진하는 「윈윈」전략이다. 한일은행은 국내은행중 가장 많은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64대 그룹중 한일은행과 주채권·채무관계를 갖고있는 그룹은 삼성 한진 한화 고합 효성 한솔 대상 한일 등 모두 11개에 달한다. 한일은행은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만, 다시말해 은행빚을 조기에 갚도록 해야만 은행의건전성도 좋아진다는 논리를 편다. 99년까지 한일은행 주채무계열이 도입할 외자규모는 모두 1백38억3천만달러로 6월말까지 50억달러(삼성 고합 한화 효성그룹등)의 도입이 확정됐다.이들 대기업들은 2000년까지 부채비율을 평균 1백76%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작년말 부채비율 4백73%와 비교할 때무려 3백%포인트 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기업의 은행대출금이 줄어들면 은행의 BIS비율은 높아지게 돼 있다. 한일은행은 은행과 기업, 외부전문가(국내외 컨설팅사 외국투자은행등)등 이 공동으로구조조정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어 「윈윈전략」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은행간 합병과 관련, 한일은행은 합작을 우선 마무리짓되 기업금융에 장점을 갖고있는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도 무방하다고 보고있다.◆ 외환은행4개 대형시중은행중 가장 느긋한 입장이다. 외환은행은 이달안에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3천5백억원을 출자받는다. 10일 열리는주총에선 4명의 외국인임원(비상임 2명포함)도 영입할 예정이다.코메르츠는 출자후 29.7%의 지분을 갖게되는데 이를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외환은행은 코메르츠 출자가 완료될 경우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게돼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있다. 여신의 투명성 객관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외환은행은 코메르츠가 가진 국제네크워크도 적극 활용하게 돼 명실상부한 국제금융 전담은행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메르츠는 외환은행의 중국 점포망을,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의 유럽점포망을 공동 사용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자기자본 확충차원에서 2000년까지 4천억원의 후순위차입을 하고 3천6백억원규모의 DR(주식예탁증서)도 발행할 예정이다.다른 한편 외환은행은 내부경영합리화도 본격추진한다. 국내 48개,해외 5개등 53개 점포를 폐쇄하며 2000년까지 1천5백16명(작년말현재 8천7백5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이미 명예퇴직으로 올해초 1천1백57명을 줄인 상태다. 감원규모는 7월중 추가 자구계획을 낼때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자회사의 경우 경제연구소는 은행에 흡수됐으며 할부금융 카드 리스 등 세회사는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와 공동으로 출자한 한외종합금융과 합병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외환은행도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BIS비율 향상에 자산축소가 긴요하다고 판단, 올해중 25억달러 규모의 외화자산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코메르츠가 경영에 개입하게 되는만큼 편중여신을 축소하는 등 대기업에 대한 여신포트폴리오도 재조정할 방침이다. 본부조직에는 이미 선진국방식의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외환은행은 특히금감위의 경영평가결과 요주의 이하여신비율이 28.6%에 달하고 있어 대대적인 무수익여신 축소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외환은행은 그동안 국민은행과의 합병설이 끊이질 않았는데 코메르츠가 대주주로 등장한데다 국민은행마저 퇴출한 대동은행을 인수하게 돼 「외환+국민」과 같은 합병은 진척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있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국내은행중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현재 추진중인 금융기관 구조조정에서 주체적인 입장에 설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선 은행합병 주체가 될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