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위험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이에따라 일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위험관리 시스템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모색도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위험관리 수준은 매우 초보적이라 할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위험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국내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를도모하기 위해 위험관리의 일반적인 추세와 위험관리 체제를 구현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위험관리의 일반적 추세선진 금융기관에서 위험관리의 일반적인 추세이면서 앞으로 국내금융기관의 위험관리 체제 구축에 시사성을 줄수 있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위험분석 모델의 정교화: 대부분의 선진 금융기관들은 시장위험을측정, 계랑화하기 위한 지표로 개발된 VaR(Value at Risk)를 업계의 표준화된 측정 지표로 적용하고 있다. 또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시장 위험을 측정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모델과 같은 복잡한분석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금융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이런 분석 모델은 지속적으로 정교화돼 가고 있다.새로운 분석 및 보고 도구의 기능: 새롭게 개발, 적용되고 있는 위험분석 모델은 적절한 위험 보고 도구에 의해 의사 결정에 도움을주는 정보를 산출해내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런 분석 도구나 보고 도구는 방대한 데이터를 유지, 관리하면서도 분석 처리를빠르게 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통합된 위험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일반화돼 가고 있다.시장위험과 신용위험의 복합 측정: 더욱 많은 금융기관들이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측정, 관리하던 시장위험과 신용위험을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 기존에는 시장위험의 측정지표로 개발된 VaR가 금융공학의 발전 덕분에 신용위험의 측정지표로도 적용됨으로써 전사적인위험측정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여러가지 유형의 위험에 대한 복합적인 측정은 실질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데 유용한 정보를제공한다. 예를 들어 여신 포트폴리오에 대해 조달 금리 위험과 같은 시장위험 뿐만 아니라 중도해약 위험, 여신 거래자의 신용 위험등을 반영해 여신 포트폴리오의 가격을 설정하거나 또는 변동에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의사결정에 활용: 위험관리에 대한 경영층과 중간 관리자의 의존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위험관리 모델에 의한 거래 의사결정, 경영전략 계획 수립, 측정된 위험이 반영된 성과 측정(Risk AdjustedPerformance Measurement) 등이 더욱 확대돼 가고 있는 추세다.전사적으로 위험을 평가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의사결정에 이용하기위해서는 임원급 관리자로 구성된 위험관리 위원회(또는 자산부채관리 위원회)가 필요하다. 이 위험관리 위원회는 전사적인 위험을평가하고 이에 따라 신용정책과 한도관리 정책을 결정하고 위험관리 지표가 하부 관리자에게 신속하게 전달되며 적절하게 관리되도록 감독한다. 즉 계량화된 위험관리 지표나 위험이 반영된 수익 및자산이 금융기관의 주요 성과지표로 이용되도록 하는 것이다.위험관리에 대한 감독기관의 규제: 위험관리에 대한 감독기관의 요구 수준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금융의 국제화는 개별 국가시장을 개방시키고 규제를 완화하도록 작용해 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국제 금융시장 질서의 유지를 위한 국제적인 규제를 증가시키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건전성 비율은 이미 국내 은행의 운명을결정짓는 기본 지표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권고 수준은 국제 금융환경에서 영업을 하기 위한 전제 사항으로 작용되고 있다. 또 이는개별 국가 금융 감독기관의 규제로까지 확산돼 가고 있다.◆ 위험관리 체제 구축시 고려해야할 사항위험관리를 위한 도구와 기법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도구와 기법을 평가하고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경영층이 명확한 경영전략 방향에 입각해 위험관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관리는 실무 전문가만의 업무 영역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관철돼야할 관리방침이자 수단이다.위험관리 체계는 표에서 볼수 있듯 기업경영의 각 구성 부분인 경영전략, 조직, 업무 프로세스, 정보 시스템 등과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위험관리 체제의 구축을 위한 각 구성 부분의 내용을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위험관리전략: 위험관리전략은 경영전략의 한 부분으로 경영전략과연계돼야 한다. 위험관리 전략은 어떤 위험환경에서 어떤 사업을영위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것으로 핵심역량 인식, 경쟁환경 이해,경영상의 위험 파악, 위험 수용도 설정, 자본 할당 등을 결정하는일이다.위험관리 조직: 위험부담자와 위험관리자가 기업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협동해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강한 위험관리조직을 만드는 중심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능력과 자질을가진 전문인력 채용과 교육훈련, 조직 설계와 권한 및 책임의 배분, 의사소통 및 보고체계 설정, 적절한 보상체계 설정 등이 필요하다.위험관리 프로세스: 국제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경우 위험은 모든 지점에서 연중무휴 24시간 관리돼야 한다. 위험의파악과 측정, 모니터링, 보고, 통제로 세분화된 위험관리 프로세스는 위험관리 조직과 연계되고 정보시스템을 통해서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위험관리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뒷받침해야 한다.위험관리 정보시스템: 정보 시스템이 잘못 정의된 위험관리 전략이나 취약한 위험관리 조직, 또는 위험관리 프로세스를 상쇄할 수는없다. 그러나 적절한 위험관리 시스템없이 위험관리가 잘 운영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다. 위험관리 측면에서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성부분이 필요하다. △데이터 원천의 파악 및 보완 △데이터베이스 및 데이터 웨어하우스 구축 △데이터의 중앙집중 관리 △위험 측정 도구, 모니터링 및 분석 도구의 개발 △보고 및 전달.이런 관점에서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할 때 고려해야할 점은 다음과같다. 첫째, 위험관리 체제는 단순한 위험관리 모델이나 위험관리시스템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험관리는 앞에서살펴본대로 경영전략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 구성원 및 조직체계,정보 시스템 등이 모두 상호 연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관점에서 위험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위험관리 프로세스와 위험관리조직을 설계하면서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 병행적인 프로젝트가 수행돼야 한다.둘째, 위험관리 모델이나 이를 기반으로한 위험관리 시스템은 분석및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도구이지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위험관리 과정은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있다 하더라도 위험을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가, 측정된 위험에 대해 어떤 대안을 선택할 것인가 등과 같은 의사결정은 결국 사람이 내려야 한다. 위험분석 모델은 위험을 측정하는 접근방법일 뿐이고 위험관리시스템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일 뿐이다. 이러한 기법이나 도구에 대한 무지는 한편으로 지나친 기대나 환상을 갖게 함으로써오히려 위험관리 수준의 향상에 장애가 될 우려가 있다.셋째, 내부 역량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외부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 위험관리 분야 자체가 개발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과거의 제한된 경험과 지식을 가진 내부 인력만으로 이를 잘 구현해내기는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위험관리 역량은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구축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기때문에 처음부터 연구해가면서 구현한다는 자세보다는 세계적으로일반화돼 있는 해결책을 과감히 수용하면서 구현해 나가는 것이 국제적인 수준의 위험관리 역량을 구축하는 첩경이다.마지막으로 위험관리 체제 및 위험관리 시스템은 일회적인 프로젝트로 구현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하는목표이다. 금융파생상품은 계속 개발되고 있고 위험의 대상 범위는계속 넓어지고 있으며 더욱 정교화된 위험관리 모델이 개발, 적용되고 있다. 이런 변화 과정에 뒤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험관리 모델과 위험관리 시스템을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방침과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