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가장 타격을 입은 업종중 하나가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업체들. 달러환율이 오른데다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한다는 사실 때문에 고객의 대부분이었던 내국인들이 외면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업난을 타개하기 위해 각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찾은 돌파구는 비즈니스나 관광 등으로 잠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나 주한미군, 상사주재원 등 장기체류 외국인들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유치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 고객들의 1인당 평균사용액이 높은 점도 외국인 유치를 자극했다.잠실에 있는 한 패밀리레스토랑의 점장은 『지난 1∼2월만 해도 외국인들이 없었으면 영업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1인당 사용액은 내국인들의 1만8천원선보다 많은 2만2천원선』이라고말했다. 달러가치상승으로 씀씀이에 여유가 생긴 외국인들을 유치하는 판촉전략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아시안스타에서 운영하는 TGIF에서는 주한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지난 3월에 외국인고객에게 5분동안 본국의 가족들과 무료로 통화할수 있는 프리콜(Free Call)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외국인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요즘에는 외국인들이 보는 각종 영문매체에 광고를하면서 할인쿠퐁을 제공하는 한편 주한미군들의 월급일인 10, 20일과 금요일을 겨냥해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미8군측과 접촉해 단체손님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덕분에 『IMF전에는 외국인들이 올려주는 매상이 미미했지만 요즘은 전체 매출액의 7%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다』는 것이 홍보실 김재철씨의 말이다.외식업계에서 외국인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은 곳으로알려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Outback Stake House)도 외국인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직원이 미군부대로 직접 들어가 미군들에게 홍보전단을 돌리는 맨투맨식 판촉전략과 함께 외국인들의모임이나 단체 등에 DM을 발송하거나 직접 초대를 해 시식회를 갖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덕분에 『최근 외국인들이 매출에서차지하는 비중이 주말에는 70%선까지 육박할 정도』라는 것이 영업지원팀 박계윤대리의 말이다.최근에는 개별고객 확보의 외국인 유치전략과 함께 외국인 단체나행사를 겨냥한 케이터링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미대사관파티, 주한외국인학교 졸업식 및 사은회, 한남빌리지 주민의 날 행사, 미국독립기념일행사 등 이미 6건의 케이터링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1천5백여명이 참가한 한남빌리지 주민의 날 행사는 샌드위치 등가벼운 점심을 제공하는 케이터링이었으나 1천여만원의 수익을 냈을 정도로 좋았다』는 것이 박대리의 말이다.(주)퍼시픽스타에서 운영하는 칠리스(Chili’s)의 경우 바를 찾는외국인 고객들에게 생맥주 1잔의 가격으로 2잔을 제공하는 「Twofor One」서비스와 단체고객에 대한 15%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덕분에 외국인 고객이 늘어 『요즘 전체 매출액에서 평일에는 20∼25% 정도, 주말에는 50%까지 외국인 고객들이 올려주고 있다』는것이 잠실·압구정점 양범준점장의 말이다.코오롱고속관광(주)의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는 우노(Uno)도 AFKN라디오방송의 퀴즈프로그램에 식사권을 상품으로 제공하고 미8군영내에 있는 호텔인 드래곤힐롯지(Dragon Hill Lodge)의 객실마다홍보팸플릿을 비치해 놓는 등 공격적인 외국인 유치전략을 펼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