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3백20대를 훌쩍 뛰어넘어 3백30대로 단숨에 진입했다. 금리와 환율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세를타고 있다. 정부가 적자재정을 편성하면서까지 재정확대를 꾀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오랜기간 약세를 면치못하던 증시를 바라본 투자자들은 과연 지금매수에 적극 나서야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상승전환기의 주가전망과 투자전략 그리고 투자종목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김성권 한화증권 리서치 팀장◆ 외국인 매수 가세...증권 건설주 상승한국경제는 위기에 빠진 국가치고는 너무 우등생의 모습을 보이고있다. 물가 국제수지 경기 등 거시경제의 3대지표중 경기를 제외한모든 변수가 양호한 모습이다. 금리 환율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있다.5월현재 2백9억달러의 경상수지를 기록, 대규모 유동성이 해외로부터 공급되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진행될 경우 연말까지 5백억달러의 해외유동성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이 아시아위기에 따른 세계무역 판도변화에서 최대의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5, 6월 연속 전월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여 작년말대비3.3%에 그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은 6%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환율이 한때 1백% 이상 절하된국가치고는 너무나 양호한 모습이다.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경기도 4/4분기에 바닥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경제위기를 극복한 나라들이 대개 3년째부터 경기가 회복되는 것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셈이다. 주가는 경기에 대략 6개월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 5~6월이 주가의 바닥이었다고 볼수 있다. 경기 측면에서도 주가를 어둡게 볼 필요가 없는 셈이다.해외부문에서의 불확실성도 많이 해소되었다. 우선 일본이 7월말정권교체후 대규모의 경기부양책과 과감한 부실채권의 정리에 나설전망이다. 이는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이 큰 동남아 국가들의 경기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중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도 모두 경기부양책을 동원하고 있다.따라서 주가도 상승할 공산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언제부터3백30포인트의 박스권을 탈출하느냐 하는 문제만 남아 있다. 결국고객예탁금이 얼마나 증가하고 외국인들이 어느 정도 매수에 가담하느냐가 주가상승의 정도를 좌우할 것이다.그렇다면 대세반전하는 장세에서 어떤 업종을 매수해야 하는가. 과거 대세 상승률 수위를 달렸던 업종은 증권업과 건설업이었다. 특히 97년 2/4분기의 경우 증권주의 상승률은 KOSPI상승률의 3배를넘었다. 건설업도 4번중 3번 상승이 컸다. 그외에 대우중공업이 포함된 기계업과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기계, 포철이 포함된 철강업도 4번중 2번 상승하여 우량주들의 수익률도 KOSPI를 웃돌았다.이번에도 금리하락과 외국인매수가 가세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증권 건설 기계 전자 철강업종의 상승률이 높을 전망이다.◆ 손빈 액츠투자자문 부사장보수기조 유지...불루칩-저평가주 관심하락하던 증권시장에 몇가지 변화가 일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매도일색에서 매수쪽으로 전환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경기부양책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정부가 금리를 급속히 끌어내리고있어 12월 결산기의 반기실적이 예상을 훨씬 넘는 호전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크게 강화될 수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금이 아시아쪽으로 환류할 태세다. 일본과 한국의 부동산 주식등이 달러 기준으로 80~90% 하락한 반면 구미의 주가는 1백~2백%상승하는 양극화가 진행, 가격차가 심화되었다. 이미 미국의 많은자금이 일본의 자산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생산기지인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있음을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경제질서가 안정되기만해도 주가가올해의 고점인 5백90포인트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가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해도 아직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단계다. 따라서 세심한 투자의 전략수립과 위험의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회복의 초기단계 즉 상황의 호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시기인만큼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불확실한 시기는 7~9월이 될 것이다.이때의 투자종목으로는 포철 삼성전자 등 대표적인 블루칩을 들수있다. 또한 일신방직 덕성화학 삼양통상 경농 등 고수익기업으로서지나치게 저평가된 기업이다. 대한항공 동양화학 호남석유 대우중공업 등 주력기업으로 지나치게 저평가된 기업을 투자종목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기준에 의한 재무우량기업인 퍼시스 에스원 광전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초기의 불확실한 단계를 넘어서면 우량주식 가운데 낙폭이 큰 주식, 저가대형주 등에 투자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방어 전략 견지...종이 가전 투자 바람직현재 주식시장은 신용경색 과잉설비투자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어떻게 해결될지 불확실하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시스템이 그 기능을 회복하고 한국경제가 잠재성장률을 회복해야 한다. 이 과정은 상당기간 걸릴 것이고 변수도 많다.하반기 한국경제는 내수침체 수출둔화로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심해질 전망이다. 대부분 업종이 생산을 감축하는 등 기업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선 주가도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 하반기에 주식공급이 늘어나는 것도 증시를 압박할 것이다. 구조조정과정에서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증자를 단행하는 기업이 늘것이기 때문이다.하반기에는 무액면주식제도가 도입, 액면이하 증자가 가능해짐에따라 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영화조치로 공기업의 증시상장, 주식매각 등으로 주식시장에 공급이 늘어날 것이다.반면 주식수요는 매우 불투명하다. 하반기에도 은행과 제2금융권의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국내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할 것을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경기가 침체를 지속하고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는 아직 이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현금흐름이 아주 좋아지는 기업,ROE(주주자본이익률)가 좋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기반이좋아지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이 가전 석유화학화학 조선업종은 환율상승으로 경쟁력이 생겨 현금흐름이 좋아질것으로 보인다. 투자대상을 고를 때 이익이 많이 나는 기업이 아니라 주주의 몫인 주주자본에 비해 얼마나 수익을 얻었는지 주의깊게보아야 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수익예상을 기준으로 98~99년ROE가 14% 이상인 기업은 한국제지 현대상선 대창공업 태평양물산삼양통상 계양전기 코오롱유화 경동도시가스 등이다.그러나 단기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높다. 2/4분기에 주가를 하락시킨 요인이 단기로 호전되어 주가도 단기로 반등할 수 있다. 그반등폭은 무시할 수 없는 상당한 수준일 수 있다. 반등수준은4백20~4백50포인트 수준까지 예상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가총액이 큰 20대기업의비중은 50% 이상으로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대우중공업 삼성전관 등이 대표적인 시가총액 상위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