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한해에만 16조원에 달한다. 선진국들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 이 문제를 해결하고있다. 바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다. ITS는 교통상황을 파악할수 있는 센서를 교차로 등에 설치, 그 정보로 교통량을 제어하는최첨단시스템이다.ITS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을 줄일수 있을 뿐 아니라 교통사고도 크게 줄일수 있다. 미국 일본등은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ITS에 투자,이미 상용화단계에 들어섰다.ITS와 관련된 국내 최초의 프로젝트는 지난 92년 구축사업을 시작한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 97년 10월부터는 과천시에서 ITS시범사업도 실시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선진국보다 5~8년 뒤져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 벤처기업이 기술국산화를 내걸고 시스템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우리 기술로 구축된 ITS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포올전자통신(대표 양승훈·4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교통시스템·장비에 특화된 벤처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ITS의 출발점이라 할수 있는 영상검지제어기. 그외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푸른신호등 잔여시간을 표시해주는 장비도 이미 실용신안을획득했다. 또 교통신호등 전구를 영구적인 LED전구로 교체하는 개선방안도 내놓고 있다.◆ 개발한 기술포올전자통신의 주력 기술은 영상을 통해 교통량을 분석하는 영상검지시스템이다.이 시스템은 교통량이 많은 네거리나 굴곡진 도로가에 설치된다.폴(막대)을 세우고 그위에 영상검지용 카메라와 A4용지 크기의 제어기를 장착한다. 그리고 그 제어기를 교통관제센터에 설치된 중앙의 통제시스템과 연결한 것이다. 카메라를 통해 모아진 영상은 중앙호스트인 통신제어장치로 보내지고 호스트에서는 영상자료를 모아 차량속도, 도로점유율, 차간거리, 차량대수 등을 분석한다. 이렇게 분석된 자료로 상황에 따라 최적의 신호계획을 수립, 신호등을 제어한다.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검지시스템은 도로에 매설하는루프코일 방식이다. 그런데 루프코일방식은 차량이 그 위로 지나다니면 쉽게 부서지는 단점이 있다. 또 루프코일을 설치·보수할 때마다 도로를 파헤쳐 교통소통에 방해가 된다. 게다가 교통량이 많으면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반면 영상검지기는 설치비용이 대당 3천만~3천5백만원 정도로 루프코일 매설 때보다 다소 비싸지만 파손의 염려가 적다. 도로에 매설하지 않아 도로차선을 확장할 때에도 새로 설치하는 비용이 들지않는다. 또 차량속도와 교통량 뿐 아니라 차량의 도로점유율 차간거리까지 영상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루프코일방식보다 높다.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양부원박사는 『지금까지 영상검지기의문제는 검지기와 중앙통제센터간의 연결과정에서 교통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포올전자통신은 영상과 신호제어기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안정화시켜 이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이 회사는 검지기의 정확성에 대해 세가지 방식으로 시스템을 검증했다. 사람들이 수작업으로 기록한 교통량 정보와 비디오카메라로촬영한 정보, 그리고 경찰에서 사용하는 속도측정기를 통해 얻은결과를 놓고 영상검지정보와 비교해본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연구진은 시스템이 95% 정확하다는 자료를 얻었다.양박사는 『도로에서의 신호제어는 현장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포올전자통신의 기술진은 오랜기간 교통현장에서경험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벤처기업으론 거액이랄 수 있는 2억3천만원을 투자, 제품개발에 성공한 포올전자통신이 이제부터 할 일은 30%에 불과한 부품국산화율을 95%까지 높이는 것이라고 양박사는 덧붙였다.◆ 시장성97년 9월 정부는 2010년까지 신교통체제인 ITS를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3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양승훈사장은 『교통시스템시장은 제2의 이동통신시장에 비교할 수 있을만큼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양사장은 또 『교통검지기는 ITS구축의기초적인 장비로 전국 주요 교차로 고속도로등 국가적 수요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에 필요한 기초정보도 결국은 영상검지기와 같은 교통량검지장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포올전자통신의 올 매출 목표는 53억원이고, 2002년에는 매출1백2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