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에 료우헤이 지음 / WAVE 출판 / 1998년 / 203쪽 / ¥2,100

현대 사회는 확실히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학교와 가정, 그리고사회 전체에서 이유가 불분명한 기묘하고 불안한 현상과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일본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아동소외, 원조교제, 마약의 만연 및 저연령화, 폭력 신드롬….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 다양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국내에서도 꼬리를 잇고 있다.현대는 「마음의 병」에 관한 문제가 여느때 보다 심각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 일환으로 지금 일본에서는 그러한 해결책을 심리학에서 얻고자 하는 「심리학 붐」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심리학은 사람들의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왔을까. 이러한 물음에 저자는 NO라고 대답한다. 그는 바로 지금이 심리학 그 자체가근본적인 전환을 필요로 하는 시대라고 주장한다.이 책에서 저자는 바로 그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서심리학자 칼 G. 융의 집합적 무의식을 소개하고 있다. 집합적 무의식이라는 원근적 화법은 우리들을 「나의 마음」이라는 보잘 것 없는 밀실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융이 집합적 무의식의 개념을 제창한 것은 코페르니쿠스가 천동설에 대해 지동설을 제창한 것과 유사하다고 할수 있다. 모든 천체의운동을 설명할 때에 지구를 중심으로 놓고 생각할 경우에는 각기상당히 복잡한 운동을 가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회전하고 있다는 사고의 전환 후에 그 움직임은 훨씬수월해졌다.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융의 심리학 입문 편」으로 무의식 세계로 떠나기 전의 준비 운동 단계로서 융의 이론을 소개해놓고 있다. 2장은 정신 세계의 세기말 현상을 분석한다.우선 컬트 자본주의의 맥락으로 해석되는 비즈니스 어컬트(초자연주의)의 현상을 살펴보고 일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만화 「모노노케 히메」현상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다방면으로 알아본다.3장은 「신들린 소년들」편. 다른 소년에 의해 잘린 한 소년의목(고베 소년 살인사건)이 암시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초래한 각종 사건들이 우리의 미래를 어떤식으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그의 연구 결과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