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서영물류센터내 4백여평의 창고. 페덱스한국총대리점(PRI-EX)의 유통센터 (EDC·Express DistributionCenter)중 한 곳이다. 여기서는 미국 존슨앤존슨 메디컬이 공급하는 모든 의료기기와 병원용품을 보관, 국내 전 지역에 배송한다.존슨앤존슨 메디컬은 수술용 가운부터 수술기구 약품 인공관절 콘택트렌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의료용품을 생산한다. 존슨앤존슨은 2년전까지만 해도 국내에 독자적인 물류 창고를 가지고 있었다.병원이나 병원기구 대리점에 존슨앤존슨의 직원이 직접 제품을 배달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인적, 물적 손실과 투입되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궁리 끝에 미국 본사는 한국과 관련된 모든 물류 과정을 페덱스 한국총대리점에 일임, 해결책을 모색했다.페덱스는 미국 존손앤존슨에서 생산한 물건을 공장에서 나올 때부터 우리나라 거래처에 도달할 때까지의 전과정을 책임진다. 현재종합병원 26군데와 5대도시 대리점, 전국 안경점 1백50여군데에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경쟁력 집중 …기업에 도움존슨앤존슨은 페덱스 한국총대리점에 물류를 아웃소싱함으로써 물류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 존슨앤존슨의 물류 담당 직원은 당산동 유통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 하나뿐이다.페덱스 한국총대리점이 존슨앤존슨의 물류를 대행한 것은 2년 전부터다. 그리고 6개월 전부터는 미국의 출판회사 사이먼앤슈스터의한국내 물류도 책임지고 있다.새계적 특송업체인 페덱스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지난 88년이다.올림픽 공식 특송업체로 우리나라에 첫 발을 디뎠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은 89년 한국총대리점을 설립하면서부터다. 현재 페덱스 한국총대리점은 직원 4백명과 차량 1백대를 보유하고 있으며서울에 10곳을 비롯, 전국 21개 주요 도시에 영업소를 두고 있다.유통센터도 당산동을 포함, 용인 부곡 김포공항 등 4곳에 이른다.페덱스 한국총대리점은 서류나 상품샘플등의 특송업을 위주로 국내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의 수출·입 화물 물류를대행하는 사업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페덱스의 경쟁력은 화물 배송 속도가 빠르다는데 있다. 미국내 전지역과 세계 2백12개국 13만여 도시에 뻗어있는 서비스망과 6백8대의 페덱스 전용화물기 덕분이다. 한국에서 매일 저녁 7시 미국행비행기가 출발해 빠르면 하루만에 늦어도 이틀내에는 미국 전역에배달이 가능하다. 통신위성을 이용해 화물 위치를 언제든지 추적할수 있는 우수한 정보시스템도 자랑거리다. 또 자체 유통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제품 반품이나 사후 서비스까지도 대행해 준다.페덱스 한국총대리점의 정명수상무는 수출을 원하는 한국 업체가물류를 아웃소싱하면 이익이 많다고 말한다. 물류를 대행시키면 분산되어 있던 기업경쟁력을 제품생산 등의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전문적인 업체가 물류를 담당하게 되므로 더 빠르고 정확한 양질의 물류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페덱스의 물류대행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정상무는 결코비싼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한국 기업은 물류비용 하면 운반에 드는 비용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류비용에는 통관비용도 있고 해운이나 항공 이외의 육로 운임도 있습니다. 또 물건을 보관하려면 창고비용도 필요합니다. 수출국에 도착한다고 해도 거기서부터 수출업자에게 가는 비용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공장앞에서 물건을 받아서 최종소비자에게까지 가장 빠른 시간내에 직접 배달해 주는 페덱스의 비용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닙니다. 』페덱스 한국총대리점은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아웃소싱의 장점을알리고 있다. 정상무는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생산이나 물류 전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업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많은것 같다』며 『수출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물류 아웃소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