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는 지난해 5월 주총에서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결정했다. 1천5백여명의 임직원들이 2001년 5월말부터 1년간 주당 2만4천원에 주식을 살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 것이다. 특히 11명의 임원들에게는 1인당 4백주 이상을 살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다.제일화재는 올해 5월 주총에서 옵션행사가격을 6천4백90원으로 낮췄다. 시가와 행사가격의 차이를 가급적 크게해서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확대하려는 취지에서다.김종명 총무팀장은 『손보업계 「빅5」에 진입하겠다는 중장기발전계획인 「전진21」에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스톡옵션을 부여했다』며 『회사발전이 개인의 경제적 수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근무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밝혔다. 특히 최고경영자가 영업실적이 우수한 본부장과 부원들에게는 추가로 스톡옵션을 주겠다고 발표,선의의 경쟁풍토도 조성되고 있다. 물론 「재벌총수」들이 스톡옵션제공을 주저하는 「대주주 지분율감소」부문에 대해서도 『적대적 M&A가 발생하더라도 이들은 기존 경영진들에게 우호적으로 지분을 행사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제일화재처럼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 국내업체는 모두7개사. 상장회사로는 주방기구제조업체인 에넥스와 인천소재 국내최대 기계주물 제조업체인 봉신이 있다.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로는가산전자 두인전자 웹인터내셔널 아펙스 등이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이밖에도 유한양행 등 40여개 업체가 회사정관을 고쳐 스톡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LG그룹 등도미국의 조직인사 컨설팅업체인 타워스 페린사로부터 컨설팅을 받고내년부터 스톡옵션 등 전문경영인 평가보상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다.국내업체의 스톡옵션제는 미국기업과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전문경영인들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제공하는 등 적용대상이 포괄적이다. 에넥스는 지난해 9월 사장을 비롯한 임원 6명과 직원1백30여명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벤처기업인 두인전자도 8명의임원과 과장급 이상 사원 22명에게 스톡옵션을 줬다. 제일화재도마찬가지다.◆ 경영전략 목표 달성의 유인책스톡옵션 부여 목적도 미국과 다르다. 전문경영인의 업무성과에 대한 보상성격이 아니라 경영전략목표를 달성하는 유인수단으로서의측면이 강하다. 또 벤처기업이 우수인력의 확보와 상대적으로 적은임금을 보전해 주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에넥스는 지난해 9월「에넥스2001」이란 중장기 발전을 발표하면서 임직원들의 동참을유도하기 위해 제공했다. 두인전자도 지난해 4월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2000년4월부터 주식을 살수 있는 옵션을 부여했다.이같은 국내업체의 스톡옵션제 운영에 대해 박광서 타워스 페린 한국지사장은 『전문경영인 뿐만 아니라 일반직원들에게도 스톡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성적에 대한 장기보상책이란본래취지와는 어긋난다』며 『스톡옵션이나 보너스 등이 전체 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것도 전문경영인들의 자발적 헌신을이끌어내는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LG경제연구원 김병석 책임컨설턴트는 스톡옵션 본래취지를 살리기위해서는 『국내기업에 경쟁문화(Competitive culture)정착과 전문경영인들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