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는 선물과 옵션을 활용하는 파생상품형 펀드에 투자하라.」지난 8월 11일 발표된 투신협회의 수익률 공시자료에 나타난 결과다. 1월31일부터 7월31일까지 6개월동안 설정규모 50억원 이상의추가형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론이다. 추가형 주식형펀드는 펀드가 설정되고 나서도 투자자들이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주로 주식 채권 CD(양도성예금증서) 등으로 운용된다.6개월 수익률 상위10개 펀드중 파생상품형이 무려 4개나 랭크됐다.「플러스알파주식」(13.32%, 중앙투신/김선우 펀드매니저), 「하이그로스주식1」(9.86%, 중앙투신/유병택 펀드매니저) 「서울타겟주식4」(9.29%, 서울투신/최권욱 펀드매니저) 「세이프주식2」(7.01%,중앙투신/유병택 펀드매니저) 가 주인공이다. 이들 펀드매니저들은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가 5백67.38포인트에서 3백43.43포인트로39.48% 빠졌지만 채권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이들은 선물매도를 통해 현물(주식) 하락의 손실을 방어하고 채권이나 CD CP(기업어음) 콜 등 유동성자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린 공통점을 보인다. 특히 파생상품형펀드중 최고 수익을 올린 중앙투신의 「플러스알파주식」은 옵션과 차익거래까지 활용하여 채권형수익증권의 수익률을 초과했다. 서울투신의 최권욱 펀드매니저도 6개월 수익률은 9.29%에 그쳤지만 1년간 수익률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 7월초 설정된 이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34.04%다.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7백26.12포인트에서 3백43.33포인트로52.7%나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란게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의 평가다. 주가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해서 선물매도 타이밍을 잘 포착한 것이 주효했다고 최펀드매니저는 소개했다.파생상품형 펀드라고 모두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은 아니다. 한일투신운용의 「뉴스파트주식1」은 18.67%의 손실을 기록했다. 6월초부터 이 펀드를 운용해 온 정규진펀드매니저는 『다른 파생상품형펀드보다 주식편입비율이 높고 기존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는과정에서 수익률이 낮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서울투신의 박종찬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스팟주식1호」도 마이너스 18.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차이는 펀드매니저 운용실력 반영동부투신의 파생상품형 상품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6개월수익률은 「동부다이나믹50플러스1」(△11.70%) 「동부다이나믹50플러스2」(△9.31%) 「동부다이나믹주식60-1」(△11.55%)였다.1년수익률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각각 △36.36%(「동부다이나믹50플러스1」) △34.67%(「동부다이나믹50플러스2」) △36.01%(「동부다이나믹주식6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울투신의 「서울타겟주식4」와 무려 70%가까운 수익률 차이를 보인다.서울투신에 1천만원을 투자할 경우 3백40만원의 이익을 얻는데 반해 오히려 동부투신은 3백60만원의 손실을 본다는 계산이다. 이들펀드를 운용하는 동부투신 김 헌 팀장은 『약관에는 선물매도를 할수 있지만 실제로는 선물매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잣대로평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해명했다.그렇지만 파생상품형펀드간의 수익률 차이는 펀드매니저들의 운용실력을 보여준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선물매도시점을 설정하는 펀드매니저들의 능력이 수익률에 반영된다는 얘기다.예를 들면 A펀드매니저는 주가하락을 예측하고 현물포트폴리오와엇비슷한 금액만큼 선물을 매도하여 주가하락의 손실을 방어하는데반해 B펀드매니저는 반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 선물매도를 청산하고 주식편입비율을 늘린다면 양자간의 수익률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안정형펀드에서는 대한투신의 「청포도저축주식5」(신우현 펀드매니저)가 6.74%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주식을 전부처분하고 과거 편입된 채권으로만 수익을 올리고 있다.또 신우현 펀드매니저는 이미 현업을 떠났고 장부에만 운용책임자로 올라 있는 상태다. 국민투자신탁의 「셀프콘트롤주식」은 모펀드에 연계된 자펀드로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안전성장형펀드도 마찬가지다. 대한투신의 손병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공모주식1」도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 기존에보유한 채권의 이자수익만 올리고 있는 셈이다.성장형펀드에서는 중앙투신의 김영수 펀드매니저가 「샛별주식1」에서 13.34%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 1월부터 6월말까지의 30.1%의 수익률보다는 현저히 떨어졌다. 김펀드매니저는『1∼2월에 주가가 6백포인트에 근접하면서 상당한 시세차익을 올렸지만 2월부터 7월동안은 계속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