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수출감소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마이너스3.1%의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은 6월 마이너스 4.6%, 7월 마이너스13.7%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7월까지수출은 7백7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에 불과, 환율상승에 따른 유인효과를 완전히 상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올들어 수출은 아시아 지역의 경기침체, 일본엔화 등 경쟁국 통화의 약세 지속, 국제시장에서의 경쟁격화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금융시장 경색 지속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이런 가운데 작년20% 가까운 증가율을 나타내었던 대중국 수출마저 7월에는 10%를넘는 감소율을 나타냈고, 자동차업계의 노사분규로 인해 3억달러가까운 자동차 수출차질이 발생하면서 7월에는 수출감소폭이 더욱늘어났다.품목별로는 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의 수출이 7월 들어 21.1%나급감하였다. 또 자동차의 수출도 신모델 투입을 위한 현지 재고 조절과 현대자동차 등의 노사분규로 크게 줄어들었다. 상반기중 10%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던 석유화학의 수출도 중국, 홍콩의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와 수출가격 하락으로 10% 정도의 감소세로 돌아섰다.한편 올들어 매월 30%가 넘는 감소율을 계속 나타냈던 수입도 7월에는 마이너스 43.7%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내수침체로 산업생산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데다 실업증가 등으로 소비도계속 위축됨에 따라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이 40% 넘게 줄어들었다. 더욱이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세 지속과 기업들의 자금난 등으로 인해 원자재 수입도 40% 가까이 위축됐다.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무역수지는 7월에도 31억달러의 흑자를 달성, 올들어 7월까지 무역흑자 규모는 2백31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수출을 위해 필요한 수출용 원자재수입이 급감하고 있고, 자본재 수입도 40% 이상 줄어들면서 향후수출 감소 및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동아시아 경기침체·미국 성장둔화도 ‘걸림돌’이처럼 수출이 위축되고 있으나 문제는 앞으로 수출이 더욱 위축될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최근의 대내외 여건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환율면에서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경제의 회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금융시스템의 개혁 등이 산적되어 있어엔화약세 기조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인 반면 늘어나고 있는경상수지 흑자와 외자유치 등으로 인해 원화가치는 오히려 상승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동아시아 지역의 경기침체 장기화와 미국의 성장 둔화 조짐도 우리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약 50% 정도를 차지했던 동아시아 지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미국경제마저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상반기중 호조를 보였던 대선진국 수출마저 신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경기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홍수피해와 수출둔화에 따른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할 경우 경쟁적인 인근 국가들의통화가치 절하로 우리 수출은 더욱 타격을 받을 수 있다.이처럼 대외여건이 전반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므로 향후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활동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 정부의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