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서로 지음/다치바나 출판/1998년/280쪽/¥1600

불안정한 시대에는 기존의 정책이나 전략이 경제사회에 있어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기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것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까닭이다. 이미익숙해진 길을 걸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일찍이 거액의 부채를 짊어지고서라도 설비와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키는 것이 경제적 성공과 강한 경쟁력으로 연결되던 시대가 있었다. 외형위주의 드라이브 전략이 빛을 보던 시기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방식은 약점으로 작용할 뿐이다. 최근 줄줄이 부도를 낸 기업들이 이를 대변한다.불안정과 불균형으로 점철된 시기는 기회와 위협이라는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인텔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컴퓨터 업계에서 지배적 세력이 되게 한 기술력은 IBM사를 컴퓨터 업계의 권좌에서끌어내렸다. 기회와 위협은 항상 공존한다는 사실을 입증시키는 대목이다.이 책은 평형단절기(저자인 레스터 서로는 요즘 전세계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불균형과 불안정을 이 단어로 압축해놓고 있다)의 승자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미래를 형성하는 세력을이해하고, 그러한 힘에 대항하는 대신 그 이용법을 이해할 수 있는사람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특히 각자의 행동양식을 신속하게바꿀 수 있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승자는 컴퓨터 업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조직(IBM)이아니라 부품의 제조(인텔)로 옮겨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새로운분야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가급적 낡은 것을 파괴하지 않으면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진공관을 만들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트랜지스터의 도입은 그들의영광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미국의 5대 진공관메이커는 어느 곳도 트랜지스터나 반도체로 주력업종을 옮겨가는데 실패했다. 앞서 말한 승자의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해 사라진것이다.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파괴하고 스스로 태어난다는 것이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