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유·공개가 핵심...기업 비교 객관적 자료 제시

정보기반구조 신사회간접자본 등은 정보사회임을 알리는 새로운 키워드다. 산업사회가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의 기반시설을 근간으로 발전하듯 정보사회가 성장되기 위해서는 통신망이라는 기반시설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그러나 정보사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통신망과 같은 물리적인 기반구조외에 무형의 사회간접자본도확충돼야 한다.사회간접자본의 특성은 구축하기까지는 비용과 시간이 들지만 일단구축된 다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각자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데 있다. 이런 원리를 사회시스템에 적용해보면 사회간접자본의 범위를 도로나 통신망에서 무형의 사회시스템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사회적 평가시스템은 무형의 사회간접자본의 대표적인 사례다. 사회간접자본이 잘 갖춰져 있으면 개별기업이 운송을 위해 도로를 건설하고 수송차량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원리다. 즉 사회적 평가시스템이라는 사회간접자본이 잘 갖춰져 있으면 개별기업은정보화투자나 서비스 등의 수준을 알기 위한 별도의 조사를 위해기업자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평가시스템 갖추지 않으면 낭비 요소 많아사회적 평가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데서 오는 사회적 낭비는 적지않다. 대표적인게 소비자 만족도 조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소비자만족도 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수천만원씩 들인 조사자료는해당 기업의 캐비닛에 기업 기밀로 분류돼 외부로의 반출은 철저하게 막고 있다. 여럿이 이용할 고속도로를 뚫지 않고 각 기업이 오솔길을 따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만일소비자만족도 조사를 개별기업이 할수 있는 것보다 대규모로 실시해 여러 기업이 자료를 공유한다면 조사자료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질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한 기업전략도 훨씬 경쟁력있는 게 나오게 된다.그래도 소비자 만족도 조사는 돈만 있으면 할수 있는 분야다. 최근기업들이 21세기 생존수단으로 여기는 정보화투자에 대한 평가는돈이 있어도 할수 없는 영역이다. 현재 한국의 기업들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정보시스템의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구축한 시스템의 작동 여부만을 놓고 성공이냐 실패를 따질 뿐이다. 정보화 수준에 대한 비교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각 기업들은각각 서로의 자료를 내놓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본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기업정보화수준평가는 이런 의미에서새로운 사회간접자본이다. 평가시스템의 핵심은 정보의 공개와 공유다. 개별기업이나 단체가 갖고 있는 정보를 한군데로 모아 평가하고 분석할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것이다.◆ 기업간 비교평가가 장점「기업정보화수준평가」는 기업들의 정보화 현황을 제3자의 눈으로다른 기업과 비교평가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 다. 지난해에는 상위 30대 우수 정보화기업을 선정해 전체기업의 정보화 수준과상위 30대기업의 정보화수준을 분석해 기업들의 정보화투자방향의이정표를 제시했다.평가에 참여한 기업은 이제까지 투자한 스스로의 정보화수준을 객괸적인 눈으로 분석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개별기업의 정보화수준은 여러기업이 참여해 각자의 자료를 공유할 때만 나올 수 있는자료다. 특히 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한후 이를 서열화해 기업들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그러나 이제까지 한국의 기업들은 평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속성장을 하다보니 굳이 평가를 통해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성이 적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1등이 아니면 평가결과를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선진기업의 경우 반드시 1등을 고집하지 않는다.컴퓨터산업의 표준을 주도하는 IBM이 반드시정보화수준 평가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IBM은 정보화수준 평가에 늘 응한다. 1위라는 자리보다는 현실에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1위를 차지하지않았다고 해서 IBM의 정보화수준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사회적 평가시스템은 모든 기업이 정보를 공유할때야 얻을수 있는사회간접자본이다.★ 기업정보화 평가시스템(Elll)"기업을 포괄적으로 평가한다"평가시스템이 권위를 갖기 위한 전제는 우수한 평가도구다. 그러나우수한 평가도구는 한두해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오랜 기간동안 평가도구를 개별기업의 상황에 직접 적용하며 보완해야 비로소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평가도구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전제가 있다. 우리손으로 직접 만든 평가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사실이다.기업정보화지원센터는 「98년 기업정보화수준 평가」에 사용할 평가도구인 기업정보화수준 평가시스템(EIII)을 개발, 지난 20일 발표했다. 기업정보화 수준 평가시스템인 EIII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정보화 수준은 크게 △기업정보화 목표수준 △기업정보화 설비수준△기업정보화 지원수준 △기업정보화 서비스 및 이용수준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기업정보화 목표수준」은 기업의 전반적인 정보화 전략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정보전략계획(ISP;Information Strategy Plan)의 수립여부와 수준, 정보화전략의목표설정, 목표내용 및 집행계획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기업정보화 설비수준」은 정보화의 기반인 정보하부구조의 확산정도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정보통신장비의 보급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하드웨어 설비수준, 네트워크 설비수준 및 관리지원 도구 등으로 분류돼 있다.「기업정보화 지원수준」은 기업의 정보화 사업 집행 및 구축된 정보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한 제반사항에 관한 수준을말하는 것이다. 정보화 지원 조직 및 인력수준과 정보화 지원관리수준으로 나눌 수 있다.「기업정보화 서비스 및 이용수준」은 기업 업무의 정보화 정도와활용정도에 관한 수준을 말하는 것으로 지원서비스, 지원정보의 질과 양 및 사용자 만족도 등으로 분류된다. EIII는 기업들의 규모나업종의 다양성을 고려해 만들었다. 특히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평가항목을 전업종의 공통항목과 각 업종별 특수항목으로 구분했다.공통평가 항목은 정보화 목표수준, 설비수준, 지원수준 등이고 정보서비스 및 이용수준 등은 각 업종별로 구분해 평가한다.기업정보화 수준평가 시스템은 기업의 정보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포괄적평가 시스템이라는 특징이 있다. 기업의 정보화 틀을 정보화 환경, 정보화 과정 및 정보화 관리의 3가지 차원으로 대별해 평가한다. 시스템의 장기적인 목표설정부터 유지 및 관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측면을 포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