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웍 이용 부가서비스 제공·생활 안전관리 중점

에스원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기업이다. 지난 한달간 15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에스원의 주식이 고가인 것은 그만큼 이 회사의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6%성장한 매출 1천2백6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부채비율도 64.6%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그러나 에스원은 만족감보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비록 매출이6% 늘긴 했어도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고객이 줄고 있는게 눈에 보일 정도다. 에스원의 전체고객중금융권 고객비율은 13%정도다. 올 상반기에 6%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예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성장률이다. 문제는 기업퇴출이 금융권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에스원은 금융권 구조조정 등 기업시장의 위축에 따른 손실분을 다른 부문의 계약을 늘려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택과 중소형빌딩 전용시스템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계약 3만6천건중 주택이 2천4백건으로 6.7%였는데 98년 상반기 신규계약1만5천건중 주택이 1천4백건으로 9.3%로 크게 늘었다.◆ 가정용시스템, 저렴하게 공급 계획현재 에스원의 고객 10만건 중 주택부문은 7천6백건으로 7.6%다.에스원은 올해말까지 이를 1만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세콤의경우 주택이 전체의 약 22%로 전체 51만건중 주택이 11만건이다.에스원도 단계적으로 전체고객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본수준까지 끌어올리려 한다.이를 위해 에스원은 가정용시스템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가정고객들은 중산층 이상이지만 앞으로 2년안에 20~30평대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두지 않아도 되도록 관련법이 개정돼 가정경비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스원은 올상반기 고객수가 10만명을 넘어선 점에 커다란 의미를부여하고 있다. 보안관리용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제공할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10만명 고객 네트워크를활용한 건강의료사업, 교육사업 통신판매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세콤도 고객수가 10만명이 넘어서면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했다.특히 쌍방향 통신에 의한 원격제어가 이뤄지고 ISDN등을 이용해고속 멀티미디어통신이 가능해지고 또한 다양한 디스플레이기술을활용한 인터페이스기술이 발달하고 감지소자의 기능이 개선되면 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일본의 경우 홈시큐리티 시스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종합경비보장(주)에서는 98년 4월부터 홈컨트롤러에 액정패널을 갖추고 방범이나 방재기능과 통신판매에 의한 쇼핑이나 홈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SOK홈시큐리티」를 도입했다. 통신판매는 통신판매 전문업체와 제휴해 계약자에게 카달로그를 배포하고홈컨트롤러의 터치패널로 상품번호를 입력하면 종합경비 네트워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은 방범이나 방재상품 이외에도 야채 등 산지직송품 등 다양하다.또한 각 은행에서 실시하고 있는 홈뱅킹 이용수속을 하면 홈컨트롤러의 터치패널을 통해 송금이나 잔액조회도 할수 있다. 이 회사의새로운 시스템 계약목표는 2만 건이다.◆ 가정은 24시간 감시체제일본 세콤 역시 98년 8월부터 홈컨트롤러를 통해 철도티켓 등을 예매할 수 있는 홈쇼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사인 동경인터넷과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세콤 홈 시큐리티 플러스」 를 개발했다.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유기재배식품등인데 통신판매사와 제휴하지 않고 자사에서 직접 실시하고 있다.올 계약목표는 4만건이다.가정용 시스템의 경우 일반점포나 사무실 등의 경비와 기본개념에차이가 있다. 점포는 퇴근하고 나서 시스템을 작동한다. 서비스가제공되고 있는 동안에는 경비구역내에 사람이 없다. 따라서 사람의움직임이 감지되면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한다. 반면 가정은24시간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개념에서 운영된다. 외출해 사람이집에 없을 때는 물론 취침중이거나 주부가 혼자 집에 있는 경우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가정용 시스템에는 단독주택전용, 아파트전용, 공동주택전용 등 3종류가 있다. 방범이나 비상통보 등은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화재경보나 가스탐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전용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생활리듬 서비스는 고객의 정상활동여부를 체크해24시간이상 사람의 움직임이 없으면 의식불명상태로 판단해 응급처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에스원은 주택시장 강화를 계기로 이제 단순한 경비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생활 전반을 관리해 주는 안전서비스 업체라는 것이다.★ 보안관리시장 / 인력경비에서 시스템 경비로 전환중인력경비에서 시스템경비로 전환중경비에는 전자통신시스템을 활용해 무인경비를 실현하는 시스템경비와 경비인원만으로 경비용역을 제공하는 인력경비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인력경비분야는 1천1백여개의 영세기업들이 참여하고있으나 점차 시스템경비로 전환되는 추세다. 시스템경비분야는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국단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하고 운영노하우 등이 필요해 신규진입이 쉽지 않다. 현재 에스원 한국보안공사 등 상위 2개사가 전체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스원이 시장을 절반가량 점유하고 있다.올해 시스템 경비시장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3천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지키는 인력경비」시장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1천여개였던 인력 경비업체수가 올 6월에는 1천1백여개로 늘었다.반면 인력경비를 맡기는 기업들이 감량경영에 나서면서 경비용역비를 줄이는 바람에 시장규모는 지난해 5천8백억원에서 올해엔5천7백억원으로 예상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에스원도 인건비 부담이 큰 인력경비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다. 인력경비 부분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80%이상이다. 인력경비 부문을줄이면 약 1백20억원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있다.또한 시스템 경비업체 사이에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인력·자본에서 힘이 달리는 중소 경비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다. 보안관리시장의 20%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에스원과 한국보안공사 등 상위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불황 파고를 이겨내지 못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지난 연말 80여개에 달했던중소 경비업체수는 현재 70개 정도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