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7,81명 수적 조합 맞춰 ... 여성은 도덕적 차별로 홍등가행

계급이 엄격한 곳에서 성은 퇴폐적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남녀간계급의 차이가 뚜렷했던 봉건시대의 성이라는 것은 남성의 방탕을무한 허용하는 것이었다. 처첩을 수도 없이 거느렸던 것들은 단순한 사례들에 불과하다.일부다처를 고집하면서 동시에 청루로 불렸던 사창가를 유지하는것은 중국의 풍습이었다. 처첩을 거느리더라도 반드시 3명 9명 27명 81명의 수적 조합을 맞추어야 했다. 모두가 기수였다. 기수는 양의 원리이며 동적인 원리를 뜻했다. 우수는 여성적이며 정적인 것이었다. 9는 특히 애용하던 숫자였다. 주역에서도 9는 끝수였다. 완전수이기도 했다. 9까지 진행되면 전환과 변화가 온다고 생각했다.이것이 주역이 풀이하는 숫자철학의 기초가 되었다.3, 9, 27로 이어지는 이런 숫자의 조합들이 물론 처첩들의 숫자를결정하는데만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집을 지을 때 방수를 정하는것 역시 이런 원리를 따랐다. 이상한 숫자에 대한 신앙들이었다. 물론 중국이나 아시아에만 이런 미신적 숫자 신앙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의 3위일체라는 사상 역시 이런 숫자신앙의 한 증거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숫자신앙이 극단에 이르면 휴거당하는 날짜를계산해낸다거나 98년 0월0일에 지구가 망한다는 등의 이상한 종말론으로 연결된다. 그들이 계산해내는 숫자를 듣고 있노라면 찬사를금할 수 없다.섹스에 있어서도 비슷한 숫자놀음이 있다. 좌 3,3 우 3,3이라는 말은 난봉쟁이들이 「여자를 죽이는(?)」 기법을 논할 때 가장 즐겨 쓰는 말들이다. 9천1심이라는 말도 그렇다. 아홉번은 얕게 한번은 깊게 삽입하기를 반복하면 여자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믿거나 말거나 같은 주장들이다. 이런 종류의 숫자와 얽혀 있는 기교들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토론들이 있기 때문에 흉내내기조차 쉽지 않다.처첩을 두는 것조차 3, 9, 27식으로 나갔으니 다른 숫자의 조합에대해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정부의 장관을 두는 것도 9장관이며경전을 정리하는 것도 구경(九經)이며 이승과 저승의 사이에도구천이 있다. 더이상 무슨 숫자의 조합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중국은 유교와 결부된 지독한 남성위주의 나라였기 때문에 더욱 여자들에 대한 차별과 박해가 컸다. 마치 도덕주의적 엄격성이 지켜지는 것 같았지만 그것은 형식일 뿐 남성들을 위한 온갖 종류의 편의는 보장되고 엄격성은 여성들에게만 지워져 한번 여인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도덕적 차별의 빌미를 제공했다.결국 여인들은 한번 더럽혀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처지가 되어야 했고 이들이 갈곳은 홍등가 또는 청루라 불렸던 사창가 뿐이었다. 남자들이야 모든 것이 용서되었으니 이런 일방적인 세상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