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상승 지속될까」.최근 원화환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IMF초기처럼 원화환율이 또다시 폭등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MF직후 1천8백원대로 치솟았던 원화환율이 점차 하락, 1천2백원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들어 또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10일 현재원화환율은 달러당 1천3백68원으로 지난 7월말의 1천2백30원보다 1백38원이 올랐다.이창선 LG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 연구원은 환율에 대한 불안으로장래에 필요한 달러를 사두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최근 원화환율의 상승에 불을 댕긴 것은 퇴출은행의 외화자산문제.퇴출은행들은 외화자산보다 부채가 많은데 이를 정부가 인수은행에원화로 보조하기로 결정하면서 원화환율이 상승했다고 이연구원을밝힌다. 즉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의 규모는 7~8억달러로 이를 달러당 1천3백80원으로 산정,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이 원화환율의상승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금리와의 차이가적어지고 있는 것도 원화환율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외평채 등 외화채권의 금리가 10%로 진입하는 등 국내금리와 별로 차이가 없어짐에 따라 기업이나금융기관들이 외채 만기가 돌아오면 재연장(롤오버)하지 않고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 상환하고 있다는 것이다.당분간 달러환율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는데 그것은 수출둔화로 경상수지흑자의 감소가 불가피한데다 외채원리금 상환과 해외 금융기관들의 자금이탈 압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7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수출의 급격한 둔화는 향후 원화환율을 불안케하는 근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유신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아직까지는 수입이 더 큰폭으로 감소하여 경상수지흑자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수입유발형 수출구조임을 감안할 때 수입감소에 따른 경상수지흑자는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정 팀장은 그동안 환율안정에 큰몫을 담당해온 해외자본유입도 줄거나 자칫 둔화될 것으로 본다. 상반기중 해외자본유입이 40억달러를 웃돌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안정적인 직접투자는 극히 적고 유출 가능성이 높은 증권투자가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권팀장은 올 4/4분기에는 만기도래 외채가 85억달러로 다른 분기에 비해 30억달러나 많은 등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최근 금융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일본이나 러시아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유럽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상환압력을크게 받을 경우 달러수요 증가로 인한 환율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대외여건이 불안한 것도 환율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러시아사태를 비롯해 세계경제전망이 어두워지고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락등 불안이 고조되면서 원화환율의 상승은 불가피하다는것이다.원화환율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엔화달러환율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할 것으로 정팀장은 말한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엔화가 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고 달러약세시 미국의 인플레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엔화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다고 원화환율의 하락요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미 일 독등 세계경제대국들이 금리를 내릴 경우 금리차가 커져 자본유입이확대되고 세계경제가 호전됨에 따라 수출환경이 개선, 원화환율이하락할 수도 있다.전체적으로 원화환율은 하락요인보다 상승요인이 강하지만 IMF초기처럼 급격한 환율폭등은 없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정팀장은 올연말 1천4백원대로 들어선 뒤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것으로 전망한다. 권팀장은 연말에는 평균 1천3백원~1천3백50원대를 보인 뒤 내년에는 평균 1천3백원대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