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H. net / 616쪽 / 1998년 / 3만5천원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고 일부 부서를 떼내 독립회사로 만드는 분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전의 거대한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다가는 경쟁력을 잃어 국제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결과다. 특히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몸집을 줄여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이런 움직임에가속도를 붙이고 있다.기업들의 아웃소싱(Outsourcing)에 대한 관심 역시 이런 상황과 관련이 깊다. 기업의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일부 지원부서의업무를 외부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업의 힘을 핵심부문에 집중하면서 외부의 전문분야를 활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경영혁신운동의 일환인 셈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는외주생산, 해외출장 관련 업무 아웃소싱이나 자가용을 없애고 업무용 차량을 렌터카로 이용하는 것 등을 그 예로 꼽을 수 있다. 원자재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글로벌소싱도 아웃소싱의 하나다.이 책은 이처럼 최근 들어 중요성이 더해가는 아웃소싱의 문제를기업경영의 관점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핵심역량과 아웃소싱 전략의 실행에 대하여 자세히 기술하는 한편 인적 자원과 정보기술 아웃소싱의 자세한 실행 방법과 함께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제시한다. 또한 인적자원 아웃소싱 실행방법인 근로자 파견제도, 헤드헌터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아웃소싱 공급업체 선정방법과 계약맺기, 그리고 성과측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이런 기본적인 설명외에 저자의 주장 가운데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많다. 먼저 저자는 아웃소싱 전략은 최근의 IMF사태에 정말로 어울리는 경영전략이라고 주장하고 모든 회사는 자신의 핵심역량이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하며 회사가 본연의 업무에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비핵심업무는 시장에서 아웃소싱하여몸집을 가볍게 하는 경영이어야만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설명한다.또한 저자는 아웃소싱 전략은 단순한 원가절감 이외에 다른 측면에서도 기업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그 가운데하나로 드는 것이 인적/재무자산의 효율적 활용이다. 자금이나 인력을 반드시 써야 할 곳과 안써도 될 곳을 구분해 투자할 수 있는까닭이다. 또 하나 기업조직에 유연성을 가져온다는 점도 강조한다.기업이 비대해지면 움직임이 둔화되기 때문에 자꾸 줄여 나가면 모든 일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핵심역량과전략적 아웃소싱」을 다룬다. 핵심역량의 올바른 의미는 무엇이고아웃소싱 전략을 어떻게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하는지를 설명한다.또 어디까지 아웃소싱해야 하며 문제는 없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다룬다. 풀무원 메디슨 캐논의 핵심역량 경영, 그리고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의 아웃소싱 사례도 눈길을 끈다.2부는 「사업별 아웃소싱 전략」 편이다. 글 첫머리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의 인적자원 아웃소싱 사례를 설명하고 아웃소싱을 둘러싼여러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특히 각국의 인력파견 실태를 살펴보고 국내 인력파견업의 발전방향도 모색해본다. 또 헤드헌터와 제조업체의 아웃소싱 전략, 글로벌아웃소싱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3부에서는 「정보기술 아웃소싱 전략」을 다룬다. 외국의 정보기술아웃소싱 전략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몇몇 기업의 정보기술아웃소싱 전략을 살펴본다. 또한 정보기술 아웃소싱의 유형과 범위,협력형태, 과정, 계약구조, 공급업체 선정 요령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언급한다.마지막 4부에서는 아웃소싱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지역 의료센터의 예를 들어가며아웃소싱문제를 분석해보고 해결방안을 찾는다. 그러면서 결론삼아아웃소싱하기 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기획하여야 하며 아웃소싱 공급업체는 개인적 친분이나 명성보다는 실질적인 사업상의 지식을바탕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