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Traffic)!, 트래픽! 앞에 비행기가 온다는 급박한 경고음에이어 급상승 지시가 연이어 나온다. 조종간을 당기자 고도가 높아지면서 아슬아슬하게 충돌의 위험을 비껴간다. 한숨을 돌리고 나자멀리 뉴욕 케네디공항의 야경이 보인다. 착륙유도등이 반짝거리는활주로를 따라 바퀴를 내리고 고도를 낮춰 무사히 착륙을 한다」.실제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비행기를 운항할 수 있는 모의비행훈련장치(simulator)에서 느낄 수 있는 이색체험이다. 지난 7월말부터「일일 조종사체험(Pilot For A Day)」이란 이름으로 일반인에게도 문을 열어 비행동호인과 외국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종사의 꿈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양인석 운항훈련팀장의 말이다.●모의비행프로그램이란: 민항항공기의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훈련프로그램을 3~4시간으로 압축한 프로그램. 아시아나항공 한국공군외국항공사 등의 조종사들을 상대로 한 훈련용 장치로 계기·시설등이 실제 조종실과 똑같이 갖춰져 있다. 전면에는 가상현실화면이지만 실제와 거의 똑같이 꾸며진 공항시설과 창공이 선명하며 비행을 시작하면 실제비행과 같은 속도감 고도감 소음 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비행가능한 기종은 중형기인 B767-300/300ER와 대형기인 B747-400 두 종류다.●비행훈련프로그램의 구성: 훈련과정은 신청-훈련일자·시간 결정-비행훈련원 방문-비행훈련원 견학-비행지식·원리·계기·패널등에 대한 교육-기종선택-탑승-공항·기상조건·돌발상황 등 비행환경설정-비행-강평의 순으로 이뤄진다. 조종석에는 2명의 교관이동승하며 훈련생은 부조종석에 앉아 모든 비행과정을 실제와 똑같이 경험하게 된다. 비행중에 조종석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비디오테이프로 녹화돼 비행후 훈련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이용요금: 기종과 무관하며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어 1시간에 45만원, 2시간에 78만원이다.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비싸지 않다』는 것이 양팀장의 말. 비행훈련장치가 1천5백만달러안팎의 고가인데다 국내에서 비행훈련기회가 없어 외국에 나가는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저렴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항공사의경우 1인당 1백50만원 안팎의 훈련비를 받고 있다』고. 게다가 『4명까지 탑승이 가능해 비용을 분담하면서 비행훈련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양팀장의 설명이다. (02)366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