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마젤란펀드」.이름만으로도 전세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뮤추얼펀드의 대명사다. 마젤란펀드는 미국증권업계의 살아있는 신화 피터린치가 13년동안 운용하던 펀드다. 피터린치는 77년당시 1천8백만 달러 규모의 마젤란펀드를 인수하여 90년 은퇴할 때까지 13년동안 27배라는 경이적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동안 피터린치는 단 한번도 손실을 기록하지 않았다. 미국 증시의 종합주가지수인 S&P500상승률보다 낮았던 것은 단 두번밖에 없었다. 반면 80년에는 연70%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피터린치는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여 이같은수익률을 올렸다. 이같은 투자전략은 그가 69년부터 77년까지 8년간 피델리티사에서 섬유·금속·화학업종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경력에서 비롯된다.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면서 그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기업을 발굴하는 안목을 키웠다. 피터 린치 스스로도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것이 고수익률을 올리는 밑바탕이 됐다』고 인정했다. 애널리스트로 서의 경험은 투자전략에 반영돼 있다. 그는 경기전망이나 업종전망같은 거시적분석을 거의 신뢰하지 않았다. 가령정부의 금리인하 통화량확대조치가 개별기업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 얼마만큼 주가상승에 기여할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대신 철저히 개별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했다. 기업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할 뿐만 아니라 직접기업을 찾아가 경영진의 자질과 종업원의 사기, 생산현장 등을 확인했다. 그는 매년 평균 2백회 기업을 탐방했고 7백개 기업의 연례보고서를 읽었다. 86년에는 무려 5백70번이나 투자기업을 찾아갔다.피터린치의 성공은 증권투자에서 애널리스트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라도 개별 기업을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의 안목을 필요로 한다. 미국 증시에서 과학적인 증권투자의 중요성을 한발앞서 강조했던 벤자민 그라함은 애널리스트를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발굴하는 증권전문가』라고 정의했다. 기업의 자산, 배당금,미래사업전망 등과 경영자의 자질, 주주중심의 경영풍토 등을 종합적으로검토한후 적정한 가격을 매기는 전문가라는 얘기다. 즉 애널리스트는 개별기업의 적절한 내재가치를 산출한후 시장가치 즉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가격보다 싼 종목을 발굴해서 투자자들에게 추천해 준다.◆ 향후 주식투자 성패 좌우이들의 맹활약으로 증권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린다. 첨단 분석기법을 동원하여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라고 추천한다. 반대로 고평가된 종목을 매도하라고 권한다. 이 과정에서 저평가된종목은 가격이 상승하고 고평가된 종목은 주가가 내려와 적정 주가를 찾아간다. 이들의 활약이 높아질수록 작전세력의 개입여지가 줄어든다. 정석투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얘기다.물론 자본시장에서만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에서도 애널리스트(여신분석가)의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은행도 수신고 경쟁이 아닌 대출 지급보증 유가증권투자 등 자산운용실력에의해 경영성적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런 측면에서 은행자산배분을 결정하는 여신분석가들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보다 대출신청기업의 비공개정보를접하기 쉽고 대출금의 회수여부에 기업분석의 무게중심을 두지만기업내재가치를 산정한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지금까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중요성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각종 루머와 군중심리 그리고 일부 작전세력에의해 주식시장이 주도돼 왔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도 장기투자보다는 시장외적인 힘에 의해 자산을 운용해 왔다. 이같은 현실에서 정석투자를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입지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이제 상황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최대손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내재가치를 중시하고 장기투자패턴을 선호한다. 뮤추얼펀드가 활성화되고 개인투자자에서 기관투자자 위주로 증권시장이 개편될 전망이다. 이들은 개인고객돈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하락의 가능성을 조목조목 따져볼 것이다.선물거래의 활성화도 주식투자패턴에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변화가 애널리스트들의 사자(BUY) 팔자 (SELL) 보유(HOLD)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고증권사·애널리스트 설문조사<한경Business designtimesp=8446>는 지난 8월28일부터 9월8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최고의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묻는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투신사, 보험사, 투자자문사 등에 종사하는 51명의 펀드매니저들. 해당기관의 주식거래규모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등을 고려해서 설문지를 차등배포했다. 즉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운용은 각각 10부를 배포했다. 나머지 투신사로는 중앙투신(2명) 제일투신(2명) 서울투신(2명) 동원투신(1명) 삼성투신(2명) 쌍용템플턴(1명) 등이었다. 이들 투신사는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업체들이다.보험사는 삼성생명(3명) 교보생명(2명) 대한생명(1명) 삼성화재(2명) 등이었다. 투자자문사는 대우투자자문(1명) 미래에셋투자자문(1명) 액츠투자자문(1명) 등이었고 회수율은 1백%였다.「최고 증권사」를 묻는 문항은 크게 3부문으로 대별된다. 즉 보고서 신뢰도와 결제능력 그리고 법인세일즈능력 등을 개별적으로 물은 다음 종합점수를 산출해 최고증권사를 선정했다. 「보고서의 신뢰도」항목에서는 개별기업과 업종에 대한 분석능력, 유망종목의추천과 수익률 예측의 정확성 등을 물었다. 「결제능력」 항목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의 주문을 받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결제하는 능력을 질문했다. 끝으로 「법인세일즈능력」 질문항목에서는 증권사법인영업팀의 시황판단능력과 펀드매니저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내용 등을 담았다.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선정기준은 크게 4가지였다. 펀드매니저들에게 △유망종목발굴과 추천능력 △기업실적추정과 수익률 예측능력△리서치 자료의 시장영향력 △투자설명회 참석 등 서비스제공능력등을 토대로 업종별 최고 애널리스트를 추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