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금융·전문기술분야 유용 ... 취업 보증수표 기대는 곤란

취업빙하기를 뚫는 최대무기는 아무래도 「증」이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구직고민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자격증수는 전문자격증 1백30종, 기술자격증 7백37종등모두 1천여개(민간자격증포함)가 넘는다. 이 모든 자격증이 취업을보장하는 보증수표는 아니다. 자격증을 따자마자 취업이 보장되는것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자격증은 그렇지 못하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는 증표에 불과한 자격증도 수두룩하다.이런 자격증은 취득해도 취업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취업조언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유망직종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와관련된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취업확률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망직종과 관련된 자격증은 정보통신분야,금융 및 보험분야,전문기술분야 등이다.이 가운데 취업될 확률이 높은 자격증은 정보통신분야 자격증이다.특히 이 분야 자격증중 신재용씨의 사례에서 보듯 시스템관리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 유리하다. 시스템관리사는 네트워크관리 및 인트라넷 구축 등의 시스템분야에 대해 설치 관리할 수 있는기술전문가로 각 기업체에서 서버룸을 운용하는 곳이 많아 자격증수요가 많은 편이다.이 분야 국제 자격증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MCP,MCSE, MCSD,MCT와 선마이크로시스템의 SCJD, SCJP 오라클의 DBA, SAP의R/3등이 있다. 대졸 미취업자들이 도전해볼만한 자격증으로 취득은매우 어렵다. 그러나 일단 취득하면 외국에서도 자격증을 인정받을수 있어 외국기업에 취업이 쉽고 최악의 경우 이민을 갈 때에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정보설계사·정보검색사 유망이와함께 정보통신분야에서는 인터넷망을 개발하고 관리 기획 디자인하는 정보설계사, 다양한 검색엔진을 활용해 정보를 찾아내고 가공하는 인터넷 정보검색사도 따놓으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자격증이다.금융 및 보험분야에서는 최근 선물중개거래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선물거래사는 외국 선물시장의 동향을 살펴서 적절한 가격과 시기를 연구, 기업체에 조언해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 전문가로 최근 이분야의 자격증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미국 선물거래협회가 주관하는 미국 선물중개인 자격시험과 국내선물거래 중개사시험이 있다. 미국 선물중개인 자격시험은 국내에서 연간 7회정도 치러진다. 공인회계사보다 자격증취득이 쉽다.특정 유가증권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해 정보로제공하는 증권분석사, 보험위험평가를 전문적으로 다뤄 보험상품을개발하는 보험계리인 등도 금융분야 유망자격증이다.한국무역협회가 시행하는 국제무역사자격증도 도전해볼만하다. 자격증보유자에 대해 인사고과시 우대하고 직원신규채용시 가산점을주는 기업들이 많아 취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좋다. 무역협회산하 국제무역원에서는 다양한 강좌를 개설, 이 자격증을 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2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올해 하반기모집은 접수가 마감됐다. 수강료는 10개월에 4백만원으로 다소 비싼편이다.이와함께 전문기술분야 자격증도 취업시 도움이 된다. 환경시설물을 평가 시공 설계하는 환경기사, 전자회로와 컴퓨터하드웨어를 설계하는 전자계산기 기사, 컴퓨터의 다양한 기능 기술을 이용해 형상이나 그림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컴퓨터 그래픽스운영기능사등이 있다. 전문기술분야 자격증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데 하반기 시험은 이미 접수가 마감됐다. 내년 시험일정은 올 11월말에 확정될 예정이다.◆ 자신의 적성 맞춰 자격증 도전을전문가들은 자격증이 바로 취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며 당장의인기보다 자신의 적성, 인력수요전망 등을 고려해 자격증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원등에서 신문지상에 광고를 내 바로 취업이 가능할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는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재구연구위원은 『자격증취득은 유망직종이 무엇인지 분석한 뒤 도전해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며 정보화 관련으로는 기술전략담당 네크워크 전문가 시스템분석가가,마케팅관련으로는 채권관리 판매채널관리 소자본창업상담전문가,국제업무관련으로는 해외법인관리자 해외시장조사담당 해외소싱전문가 등이 유망직종에 속한다고 말했다.★ 성공스토리 / 최은영·아랍에미리트항공사 승무원"웨이트리스 등 경험 쌓아 승무원 꿈 이뤘어요"『레스토랑 웨이트리스, 편의점 아르바이트, 메이크업 전문가 등 항공승무원이 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했어요. 그런 경험들이 이번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영어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죠.』얼마전 아랍에미리트항공사의 승무원 시험에 합격한 최은영씨(26).그녀는 4천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해외 취업에 성공하게 된 비결을 이렇게 들려줬다.최씨의 대학때 전공은 도서관학. 어릴 때부터 꿈은 항공승무원이었지만 너무 한가지 목표에만 메이는 것 같아서 전공은 전혀 다른 것을 택했다. 승무원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은 어학이라고 생각한 최씨는 대학을 다니면서 영어학원엘 꾸준히 다녔다.대학 졸업 후엔 어학실력도 더 쌓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 경험을 넓히기 위해 미국 사우스 알라배마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단순히 영어 실력 향상만을 생각했다면 어학연수만으로 만족했을테지만 세계를 누비는 승무원이 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생각에 다시 관광학과에 편입해 정식 학생으로 3학기를 다녔어요.정식 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고 각종 서클에 가입해 여러가지 활동을 할수 있었기 때문이죠.』 교내 식당의 웨이트리스로일하면서도 그녀는 힘든 줄을 몰랐다고 말한다. 항공승무원이 돼해야 할 일을 미리 경험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최씨는 유학중에 미국 델타항공의 승무원 시험에 응시하기도 했다.영주권이 없다는 이유로 취업에는 실패했지만 외국항공사에 취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지 면접관들은어떤 자질을 요구하는지 하는 것들을 직접 배울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회상한다.승무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에 돌아온 것이지난해 3월. 수첩에 빽빽하게 항공사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수시로전화를 했다. 또 김포공항에 있는 모든 항공사를 찾아다니며 이력서를 냈다. 하지만 스튜어디스를 뽑는 곳이 없어 일자리를 구할 수는 없었다. 물론 그러는 사이에도 영어학원에서 초등학생에게 회화를 가르치며 메이크업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학원에도 다녔다. 외모를 가꾸는 것도 등한시 할수 없었기 때문. 또 에어로빅을 배우며체력을 키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했다.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모집공고가 언제 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무작정 기다리는게 가장 힘들었어요. 외국 항공사모집공고는 예측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서른까지는 기회가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면서 기다렸어요.』그러던 중 마침내 아랍에미리트 항공사의 모집 광고가 났고 실업난을 반영하듯 23명 모집에 경력자와 대졸자 등 4천여명의 지원자가몰렸다. 『4차에 걸친 엄격한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생활로 갈고 닦은 자신감, 독립심 덕분이었습니다. 직접 경험한 일들을 면접관에게 가감없이 담담히 얘기한 것이 좋은 인상을 준 것같아요.』아직도 합격한 일이 꿈만 같다는 최씨는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신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항공승무원으로서 경력을 쌓아 승무원을 양성하는 강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