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을 줄이고 있으면서도 외모와 패션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두와 장신구는 옷에 맞춰 사용하며(45%) △주위 사람들이 무슨 옷을 입는지 눈여겨 보고(30%) △속옷도 색상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30%). 또 △더 예뻐진다면성형수술하는 것도 괜으며(24%) △남자도 향수나 액세서리를 하는것이 좋다(24%). 패션과 외모에 대한 이런 관심도는 9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IMF시대에도 유행에 대한 갈망은 사그라들지 않았다.패션이나 유행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건강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지난해 49%에서 54%로 늘어났지만 건강을 위해 음식을 가려먹는다는 대답은 IMF 이전의 19%에서 17%로 이미 낮은 수준에서더 하락했다. 6개월이나 1년마다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는다는응답도 13%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15%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또 과반수(50%)가 몸이 아파도 일 때문에 쉬지 못하는 경우가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호황기때의 거품에 길들여져 경제적 어려움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활형태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여전히 「좋은 집 마련」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52%)로 조사됐으며 집을 마련하기 전이라도승용차는 있어야 한다는 대답(42%)은 지난해(44%)에 비해 2%포인트만이 줄었을 뿐이다. 특이한 사실은 소득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월급만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IMF 이전(38%)보다 이후(40%)에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내년에는살림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60%의 낙관적인 응답 비율과일맥상통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월급으로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직장생활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샐러리맨보다는 위험성이 있어도개인 사업을 하고 싶다는 대답이 57%로 늘었으며 가능한한 시간외근무는 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31%로 지난해(36%)보다 줄었다. 또응답자의 57%가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수입을 위해 일을 더하고 싶다고 대답, 경제적인 어려움을 반영했다.소득 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여가활동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주말이나 휴일을 집밖에서 즐긴다는 응답 비율이 지난해의 36%에서 34%로 떨어졌으며 활동적인 취미보다는 앉아서 하는 취미활동이 더 좋다는 응답비율은 지난해 26%에서 28%로 증가했다. 실제로 돈이 비교적 적게 드는 독서(56.7%) 영화감상(51.7%) 등산(49.5%) 볼링(35.6%) 고스톱(34.7%) 음악감상(30.6%) 등이 선호되는 여가활동으로 꼽혔다. 특히 컴퓨터를 여가활동으로 즐긴다는 대답이 지난해 17.5%에서 올해는 21%로 증가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