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침체된 우리나라 지붕재 관련 건설분야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IMF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세금을 바탕으로 하는고속철도 터미널, 영종도신공항, 월드컵 경기장, 국제컨벤션센터 등대형 국책공사가 활기를 띠고 있고 이러한 대형 건축물에는 건축미와 내구성을 겸비한 대형지붕이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형건설공사에서 지붕을 설계하고 시공하는데 있어국내 기술과 자재를 이용하지 않고 외국기술에 의존함으로써 불필요한 외화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월드컵경기장 건설의 경우를 보면 상암구장은 입지선정이 늦어진관계로 두고봐야 하겠지만 인천 부산 등의 경기장은 우리나라의 기후환경에 적합한 강판구조를 놔두고 막구조 지붕을 적용하여 불필요하게 외화가 유출되는 상황은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월드컵경기장은 개최국의 기술수준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경기장의기능(접근성 안전성 쾌적성 디자인상의 상징성)과 지역사회의 사회문화적 중심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충족해야할 뿐 아니라 유지비용확보를 위한 상업성도 고려해야 한다. 기능성과 상업성을 고려한신소재, 신공법이 적극 도입된 프랑스의 생드니 경기장, 일본의 요코하마경기장의 예를 본다면 우리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막구조공법에만 매달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영종도 수도권 신공항 여객터미널 지붕공사의경우는 설계방향이 현대적 지붕 건축기술의 흐름을 잘 타고 있다.시공방식은 스테인리스 강판을 마감재로 사용하는 배튼시스템(Batten System)이라는 설치공법을 부분적으로 외국에서 도입하고전체적인 설계엔지니어링은 국내기술로 추진하고 있다.수도권 신공항 건설공단과 주시공사인 한진컨소시엄은 생소한 이분야에 국내 시공업체를 육성하면서 선택적으로 외국기술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공업체는 턱없이 비싼 외국기술이나 외산자재의 수입없이 가능한 한 국내 개발자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미 막구조로 설계가 진행된 월드컵지붕공사에 비해상당부분 공사비 절감이 예상된다.또한 신공항 설계사가 고내식 스테인리스강의 개발을 국내 철강사로 의뢰하여 녹발생이 없고 평탄도와 강도가 뛰어난 강재를 공급토록 유도함으로써 9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기술발전을 보이는 미국일본의 선진화된 스테인리스 지붕 시스템의 국산화 기틀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효과면에서 보면 기초자재를 국산 개발자재로 사용함으로써 귀중한외화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공사비중 스테인리스 소재값만 1백50만달러를 절감하고 이에따라 부속자재는 물론 용접이나 시공기술도국산화가 됨으로써 앞으로 해외 건설시장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경쟁력도 강화되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급형의 지붕재질로는 스테인리스 산화동 티타늄 등 다양한 재질을 택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경제성면에서 유리한 스테인리스 지붕을 채용하는 추세가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를보면 지붕재 시장은 이미 10년전부터 연평균 25% 이상의 놀라운수요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경우도 덴버공항을 비롯한 주요공항이 대부분 스테인리스 지붕재를 채택하고 있다.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최근 스테인리스 지붕재를 채택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자재나 시공기술은 다소간의 격차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소재업체와 가공업체의 기술개발 노력과 더불어 설계, 감리업체를 대상으로 세미나나 설명회를 통해 국내기술이나 자재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가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