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비철금속·곡물 등

작년말 이후 급격히 떨어져왔던 국제 원자재가격은 앞으로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시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원유를 비롯한 공업용 원자재의 공급과잉 등이 가격하락을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격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차지하는 원유가격은 작년 12월 이후 급락하기 시작, 올 8월 한때WTI와 브렌트유를 중심으로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WTI와 두바이산은 올 9월23일 현재 15.8달러 및 13.9달러로 작년말보다 각각 9.7%, 8.5% 하락했다.이같은 양상은 아시아 경제위기에 따른 유류수요의 감소, 석유재고의 증가 그리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노력 미흡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유류수요의 감소에 따른 국제유가의 폭락이 심화되면서 석유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동지역의 산유국들은큰 손실을 입었으며 러시아 및 중남미 주요 산유국들은 경제위기에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수출을 늘리고 감산은 다소 유보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국제유가 약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최근 북유럽지역과 미국산유지를 중심으로 석유재고가 증가하는 것과 서방선진국들의 유류수요 감소 등도 국제유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앞으로 상당기간 약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올들어 국제 상품시장에 전반적으로 하락분위기가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동 알루미늄을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과 공업용 원자재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 금속지수(1990년=100)는올 8월15일 현재 70.1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8% 하락했다.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과 알루미늄의 8월 평균가격은 작년 12월과 비교하여 전기동과 알루미늄이 각각 8.0%,14.2% 하락했다. 이들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수요국가인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의 경기침체심화로수요가 크게 줄어든 반면 미국 러시아 칠레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동의 경우 최근 재고물량이 꾸준히늘어나고 있어 올 하반기에도 급격한 가격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알루미늄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의 수출증대 움직임에 따른 공급물량의 증가와 아시아지역의 수요위축 등으로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이후 알루미늄가격은 러시아의 공급차질과 전세계적인 재고부족 현상이 가시화될 경우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공업용 원자재는 천연고무 원목 등의 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작황부진으로 공급부족이 우려되는 원면 가격은 올 9월23일 현재 작년말에 비해 9.2% 상승했다. 이는 주요 생산지역인 중국의 양쯔강 범람으로 원면생산이 크게 줄어들어 공급차질이 우려되면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의류소비가위축될 것으로 보여 원면가격도 더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보이지 않는다. 또한 천연고무 및 원목도 올들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천연고무 가격은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소비 감소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또 올 상반기 곡물가격은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세계 곡물 생산국인 미국의 중서부지역의 생산량 및 곡물재고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곡물생산량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작황호조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아시아 지역의 소득 및 수입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곡물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