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대폭 강화, 선진 대형차와 한판승부....유럽 공략후 북미시장 노크

해외시장에서 국내 승용차의 이미지가 한단계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중소형 승용차를 주로 수출해왔으나 최근 이같은 패턴에서 탈피, 대형승용차를 개발해 선진 자동차메이커와 본격경쟁에 나섰다.해외시장에서 「한국차」의 이미지 개선에 뛰어든 업체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수출전략차종인 대형승용차 「그랜저 XG」를개발, 1일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그랜저 XG는 현대자동차가 지난95년부터 총 4천6백억원을 투자, 3년6개월만에 내놓은 고급정통세단으로 스타일 성능 안전도 편의성 등이 기존 그랜저보다 대폭 향상됐다.그랜저 XG의 경쟁차종은 유럽시장에서는 BMW 5시리즈, 아우디A6이고 북미시장에서는 렉서스 ES300, 아큐라 3.2TL, 캐딜락 카테라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XG는 이들 경쟁차종과 비교할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11월 유럽시장을 먼저 공략한뒤 내년초 북미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판매목표는총 4만대로 이중 1만대를 유럽등 해외시장에서 소화할 계획이다.현대는 이와함께 그랜저XG를 내년부터 가시화되는 선진자동차메이커의 국내대형차시장 공세를 막는 첨병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먼저 외양에서 그랜저XG는 곡선과 직선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중후하면서도 강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후드에서 리어컴비네이션램프까지 선은 일체감있게 처리된 반면 트렁크 라인은 별도로 처리,강한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한마디로 프론트 그릴등 전면부는 기존 그랜저의 이미지가, 후면부는 EF쏘나타의 분위기가 느껴진다.무엇보다 그랜저XG의 자랑거리는 안전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개발에 앞서 대형승용차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른 부문보다 안전성을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나타나안전성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차량충돌시 충격량을 7개 방향으로 분산하는 충격흡수차체구조를 채택했고 앞좌석 승객의 무릎상해예방을 위해 클러스터 하단부와 글로브박스에 특수재질의 보강판을적용했다.이와함께 차유리 상승시 예상치 못한 물체가 끼었을 경우 유리가자동으로 2백mm 내려간후 정지하는 세이프티파워윈도(SafetyPower Window)와 차량충돌시 문이 열리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충돌시 자동으로 문잠김기능이 풀리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같은 안전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그랜저XG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국이 규정한 안전도 측정프로그램에 의한 자체테스트에서 최고점수인 별5개를 획득했다고 현대자동차측은 밝혔다.자동변속기에 수동변속기(노클러치)기능이 추가된 H-Matic 자동변속기가 국내최초로 적용된 것도 그랜저 XG의 자랑거리다. 이 변속기는 전세계적으로 포르셰 크라이슬러 아우디 등 일부 차종에만 채택된 최첨단 동력전달장치이다. 이 변속기는 운전자가 자동변속과수동변속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어 운전의 편의성과 즐거움을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수동변속기 작동을 위해서는 먼저 변속레버를 D레인지 오른쪽에 위치한 매뉴얼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때는 현재의 주행변속단이 그대로 유지되며 주행중 변속레버를 아래로 당기면 1단이 내려가고 위로 밀면 1단이 올라간다.엔진성능도 해외경쟁차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랜저XG에는델타 V6 DOHC엔진과 시그마 3.0 V6 DOHC엔진 두 종류가 탑재됐다. 이 엔진은 가변흡기방식을 적용, 엔진의 회전상태에 따라 흡기루트를 조절해 흡기량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저중속 및 고속영역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현대자동차는 밝혔다. 특히 시그마3.0 V6 DOHC엔진은 엑셀페달의 각도를 전자센서가 감지해 트로틀밸브를 제어하는 ETS(Electronic Throttle System)를 채택, 엔진토크 및 제동력이 효율적으로 제어된다.현대는 그랜저 XG가 월수입 3백만원 이상의 전문직 종사자와 자영업자를 겨냥한 차인만큼 이들의 품격에 걸맞는 실내편의시설 마련에도 신경을 썼다. 오디오를 상단에, 공조시스템을 하단에 배치해운전자의 조작편의성을 항상시켰고 뒷좌석 통풍구로 보내지는 차가운 공기를 끌어들여 음료수를 차게 보관할수 있는 쿨박스도 설치했다.그랜저 XG는 Q25, Q25SE, Q30등 3개모델이 시판된다.현대자동차는 1일 그랜저XG 발표회를 가진 것과 동시 각계 여론선도계층을 대상으로 시승회를 개최, 그랜저XG붐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시승이벤트는 전국 1천5백여 직영영업소에서 실시된다.★ 대우자판 / IMF이후 승용차 구매패턴변화 조사체면보다는 실속......경차 선호IMF경제체제는 승용차 구매패턴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나타났다.대우자판이 최근 올해 상반기 자동차 구매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승용차 구매패턴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상위차급에서하위 차급으로 한단계 내려 구입하고 있다. 특히 소형승용차 소유자의 경우는 차를 대체구입할 때 경차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조사에서 경승용차 소유자가 대체구매시 경승용차를 다시 선택하는 비율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51%로 두배 이상 증가했고 소형승용차 소유자가 경차로 하향구매한 비율은 지난해 7.2%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6.7%로 무려 4배나 증가했다.중형차소유자가 경승용차로 바꿔 구입한 비율도 32.6%에 달해IMF한파가 본격화되면서 승용차운전자들이 「체면」보다는 「실속」을 보다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수입이 줄면서차구매패턴도 어쩔 수 없이 하향된 셈이다.자동차구매 형태를 보면 전체적으로 대체구입비율이 지난해 51%에서 58%로 늘어난 반면 신규구입비율은 지난해 27%에서 21%로 감소했다. 연령별 구매패턴은 경승용차의 경우 20대 수요가 감소한대신 30대의 수요가 증가했고 준중형, 중형급은 50대 이상 수요 증가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경승용차, 소형차급에서는 여성수요감소가 두드러졌다.대우자판은 앞으로 국내 자동차시장은 대체구매수요와 경차수요가주요 시장구성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이를 대상으로한 마케팅 상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