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언/1998년/393쪽/1만8천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경영혁신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MIS를 구축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ERP가 등장하는 식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기법이 기존의 모델을 대체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너무 많아 이 방면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전문가가 아니면 뭐가 뭔지 용어조차 모를 정도다. 경영의 일선에서 땀을 흘리는 경영자들로부터 좀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경영관리기법이 제시됐으면 하는 의견이 대두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기업에 경영상의 혼란이 생기는 이유는 상당히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먼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혼란이 발생하는 경우를 들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한 다음 상황에맞게 기업경영을 전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회사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경영자의 통합경영관부재다. 「경영은 오케스트라다」라는 말이 있듯이 경영자가 기업전체를 꿰뚫지 못하면 완벽한 선율을 창조할 수 없다. 이밖에 국내의 사례에서 자주 볼수 있듯이 노사가 서로 믿고 협력하지 못할 때도 경영이 흔들린다.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어디에 기업경영을 어렵게 만드는근본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어떻게 해서 문제를 잡아냈다고 해도 어떤 방법을 동원해 해결할까하는 점도 결코 간단하지 않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까닭이다.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들에 주목하고 있다. 완벽한 경영혁신기법이란 없다는 전제 아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요 경영혁신기법들을 효과적으로 적용시켜 연계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새로운 방안으로서 통합경영관을 제시한 후 수많은 경영혁신기법들 가운데 통합경영관에 기초한 4가지 핵심 경영혁신기법을 도출하는 한편으로 이 4가지 기법들의 불완전성을 보완한 통합경영혁신모델 E-CAB(EVA-CCS, ABM, BSC)를 제시한다.E-CAB는 목적-기업전략-성과평가-프로세스관리라는 4가지 틀로구성된다. 아울러 이 4가지는 각각의 구조적 혁신을 위해 각 실천도구를 서로 연결한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기업의 목적으로서는 가치경영의 도입을 위한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업전략으로서의 사업구조조정과 사업구조 유지를 위해서는 주기적 구조혁신모델(CCS)을, 사업구조와 목적을 연계하는 수단으로는 성과측정기록표(BSC)를, 정확한 측정치의 산출 수단과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의 수단으로는 활동기준경영관리(ABM) 및 원가계산시스템(ABC)을 도입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불완전한 요소들이 포함돼 있어 이를 상호보완한 통합경영관리모델 E-CAB를 도출해낸 것이다.이 책에서 제시하는 4가지 경영혁신기법들은 나름의 장점이 있다.또 각각 고유의 방법론으로서 기업의 경영혁신에 많은 도움을 줄수있다. 하지만 기업경영이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불완전한요소들도 많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E-CAB가 돋보이는 이유도여기에 있다. 각각의 경영혁신기법들이 독립적으로 활용될 때 나타나기 쉬운 결점을 제거함으로써 보다 강력한 경영혁신기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경영상의 여러 문제들을 하나의 통합된 틀로 보여주기 때문에 기업의 성과를 높여주는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모델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책 말미에 붙은 부록도 눈길을 끈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전사적 품질관리(TQM), 균형잡힌 성과측정기록표(BSC) 등 12가지의주요 혁신기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이런 기법들의효용성과 적용할 때의 주의사항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고 있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기법들이 안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제시, 경영에 실제로 적용할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