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신기술 벤처기업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처럼 갑부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 벤처캐피털업계의추세를 볼 때 그렇게 되기는 상당히 힘들 것같다.그 첫번째 이유는 초기기업(스타트업)에 투자되는 현금규모가 상당히 늘어났다는 데 있다.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자금은 1995년엔 3백10만달러였던 것이 98년 상반기엔 3백90만달러로 커졌다. 또한기업 성장기에는 돈이 더 많이 든다. 이 경우 기업가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회사지분을 회사 설립 초기에 헐값에넘기는 길뿐이다.그 예로 익사이트사는 설립초기 회사지분의 54%를 벤처캐피털회사에 단돈 1백50만불을 받고 매각했다. 회사가 얼마간 성장하고 나서 아메리칸온라인은 지분 13.5%를 1천만달러에 사들였고 트리뷴컴퍼니는 8.5%를 6백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익사이트의 공동설립자 여섯명에게 남은 지분은 모두 합쳐 15.4%에 불과하다. 「지분을 갖고 있다가 회사가 궤도에 오르면 부자가 된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벤처기업가들이 갑부가 될수 없는 또 한가지 원인은 벤처캐피털때문이다. 벤처캐피털은 초기기업에 투자한 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 기업공개(IPO)시장이 위축되면서 벤처캐피털들은 초기단계기업을 큰 기업에 합병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어차피 1주당 1달러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획득한 주식이기 때문에 벤처캐피털로서는 합병이 이득이기 때문이다.이것을 잘 보여주는 회사가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후웨어사다.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라이코스사는 지난 8월 1백33만달러에 후웨어사를 매입했다. 이 거래에는 록펠러가가 소유한 벤처캐피털이 개입됐다. 만약 기업공개가 이상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졌더라면 후웨어의 시가총액은 10억달러는 족히 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