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엽. 온 산이 불붙은 듯 벌겋게 달아오르는 단풍의 계절이다.벌써 내설악에는 단풍이 시뻘겋게 타올랐다는 말이 들려온다. 비록이상기온으로 단풍절정일을 정확히 맞추기가 어렵지만 10월이 단풍나들이에 제격인 것은 변함이 없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 단풍을 즐기고 하산길에 「오~매 단풍들것네」라고 읊을 수 있는, 비교적 때를 덜 탔다는 말을 듣는 단풍명소를 소개한다.●금수산: 월악산국립공원의 최북단에 위치한 해발 1천16m의 산으로 충북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다.들머리를 적성군으로 잡아 당집-절터(일명 절마당)-안부-바위지대-정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하산길에는 능강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게 가장 좋다. 산정상에 서면 주변의 단풍과 어우러진 충주호가내려다보이고 산정 서쪽으로 20리 능강계곡과 백운동계곡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소요산: 경기도 포천에 자리잡은 해발 5백32m의 야트막한 산으로 입구의 계곡에서 1km정도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노라면 계곡물흐르는 소리와 바람이 나무를 스치는 소리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인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입구-계곡-일주문-원효폭--속리교-사리탑-자재암-중백운대-상백운대-의상대로 오른 후에 하산길을신북온천으로 잡아 온천욕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면 더없이 기억에남을 듯.●명지산: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하면 경계에 솟아있는 해발 1천2백67m의 산. 산의 덩치가 큰만큼 산자락에 늘어진 계곡도 깊고 넓은 암반이 중간중간에 있어 단풍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특히 가평의 익근리계곡은 「작은 천불동」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가을경치가 뛰어나며, 20km에 이르는 가평천변은 가는 걸음마다 탄성을나오게 만든다. 산정에 서면 국망봉 광덕산 화악산 칼봉산 등 경기북부의 고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북한산: 서울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북한산은 하루산행으로 단풍절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북한산단풍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등산코스로는 승가사-청수동암문-남장대터-행궁터-중흥사터-북한산장-용암문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이 좋다. 특히 중흥사터계곡을 따라북한산장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단풍터널이 장관을 이루며, 남장대에서 행궁터로 가는 길은 단풍으로 둘러싸인 섬을 연상케 한다.도움말: 코오롱스포츠정보센터 (02)311-77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