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맞춤채용이란 점이다. 원하는 부문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찾아 채용해주기 때문이다. 헤드헌터는 구직자로부터 이력서를 받으면 여러차례의 상담을통해 그 사람의 장단점을 완전히 파악한 뒤 장점을 가장 잘 살릴수 있는 회사와 연결해준다. 그래서 헤드헌터를 적극 활용할 경우구직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유순신 유니코써어치 상무는 『재취업이나 전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자세』라고 말한다. 경력이 있고 특기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헤드헌터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헤드헌터의 문을 두드리는 용기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세일하는 자세가 우선 요구된다는 얘기다.헤드헌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헤드헌터도 전문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역 및 임원급등 경영자를 주로 알선하는 헤드헌터에서부터 부장급 이하의 과장 대리급등 중견간부를 알선해주는 헤드헌터도 있다. 또한 산업분야별로도헤드헌터가 갈라진다. 반도체산업이나 금융산업 등 어느 특정산업의 인물들을 알선해 주는 등 산업별로도 헤드헌터의 전문분야가 나뉘어지기도 한다.헤드헌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팩스나직접 방문을 통해 등록해야 한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에는 영문이필수적이며 경력을 위주로 기술해야 한다. 이력서가 쌓이는 것이보통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간관리자인 경우에는 영어 컴퓨터 적성검사를 실시하기도한다. 부장급 이상은 전문성 위주로 면접을 실시하는데 구직자들은별도의 비용을 내지않는게 헤드헌터업계의 관행이다.이밖에 헤드헌터의 업무과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헤드헌터의 업무과정을 알아야 헤드헌터로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를 가능한한 많이 제공받을 수 있다.헤드헌터를 통해 사람을 채용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외국인회사들이다. 최근들어 국내대기업을 중심으로 전문직종의 사람을 의뢰하는사례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대상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최고경영자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요즘들어선 중간관리와 신참급도 채용대상이 되고 있다. 다음은 헤드헌터를 통한 업종별 취업 동향과 요령을 간추린 것이다.◆ 외국인회사국내에 진출한 외국인투자 회사수는 약 6천여개에 달한다. 외국인기업들은 주로 국내에 처음 진출하거나 결원이 생길 때 헤드헌터를통해 사람을 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직급은 사장 지점장 지사장등 회사의 책임자가 대부분이다. 그외 이사나 부장급의 각부서 책임자 그리고 약사 통관사 컨설턴트 등 전문지식을 소유한 사람도 이들이 찾는 대상이다. 이들 기업이 가장선호하는 나이는 35~45세 사이. 가장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편이다. 대규모 제조업체들은 40~50세를 선호한다. 경력자가 채용대상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력자 중에서도 외국회사에서 일하거나 일한 적이 있는 같은 분야의 사람을 가장 선호한다.비슷한 분야에서 일한 합작회사 출신도 우선순위다. 대기업 출신중유연한 사고를 소유한 사람도 우선적으로 채용되고 있다. 중소기업출신자들도 영어와 실무에 정통하면 외국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유상무는 외국회사가 가장 선호하는 인물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전문성을 가진 그 분야의 제1인자, 영어와 컴퓨터는 필수적으로알고 있는 실력자,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 긍정적이고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 건강 및 경력을 잘 관리한 사람.」◆ 유통분야최근 산업분야중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의뢰가 가장 많은 분야 가운데 하나가 유통업체다.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유통업체들이 국내에진출하거나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꾸준히 고용수요가 늘고 있다. 조만간 영국의 대형슈퍼체인인 테스코도 진출할 것으로 보여 유통분야의 고용창출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 유통업체들의 채용대상은 대부분 일반사원으로 중역급은 없다.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대개 35~45세 사이의 경력자, 다시말해 시장이나 제품 그리고 경쟁사에 대해 해박한 정보나 지식을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유통업계의 인맥도 중요시한다. 면접시에는신제품에 대한 자신의 마케팅전략을 즉석에서 요구하기도 한다. 깊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제일제당이나 LG화학에서 훈련을 받은 사람을 선호하는 것도 특정분야에 대해 전문성이 높기 때문이다.물론 유통업체들이 외부에서 고용하는 인원수는 매우 제한적이다.월마트의 경우 국내에 진출한 마크로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인원을 늘리고 있으나 마크로에서 우수한 인재를 골라 채용하고 있다.내부인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얘기다. 인터넷으로 인원을 뽑기도한다. 유통분야도 채용보다는 구조조정에서 인원을 감축하는 곳도많다.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축소하는 유통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질레트 콘프레이크 듀라셀등소비재분야의 외국기업들은 최근 매출감소와 함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펼쳐 인원을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인원을 늘리기 보다는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외국유통업체들이 소수정예주의를 내세우는 것도 신규고용을 억제하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산 및 해외취업전산업계 역시 전체적으로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경기위축으로 전산 관련 장비업체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전산전문가 모집에 적극적이고 해외취업의 문호도 비교적 넓다는 사실이다. 특히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밀레니엄버그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미국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를 해결해 프로그래머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련 전문가들의 취업에 숨통을 터주고 있는 실정이다.헤드헌터를 통한 전산인력의 국내취업은 올해 들어 상당히 위축됐다. 컴퓨터 등 각종 전산장비의 판매가 크게 떨어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인력채용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연중 수시로국내의 고급인력을 스카웃했던 국내 진출 외국계 정보통신 업체들도 올해 들어 신규채용을 뚝 끊었다. 그나마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아직은 남아 있어 다소나마 위안을 주는 정도다.최근 들어 국내의 전산전문가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상황과 무관치 않다. 국내에서 취업하기가 어려운만큼 아예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미국업체들을중심으로 국내의 전산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취업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할수 있다. 전산인력 외에 간호사 등 의료인력, 자동차 기술자 등이 외국기업들이 요구하는 「단골손님들」이다.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인력의 해외취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급여면에서 이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업체로 취업할 경우 5년 경력자를 기준으로 4만~5만달러정도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국내에서 일하는 것과 비교해 별로높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의 생활비가 적잖이 든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오히려 실질임금은 낮은 편이었다.그러나 지난해 말 외환대란이 밀어닥쳐 달러의 가치가 2배 가까이오르면서 상황이 크게 변했다. 월급여 4만~5만달러가 결코 적게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게다가 대기업의 부도사태가 이어지면서 우수한 인력 역시 대거 실직당했다. 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월급이크게 줄어들어 뭔가 다른 돌파구를 찾게 되면서 해외진출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전문인력의 해외진출은 지난 4월말 헤드헌터인 PCII KOREA가 국내에서 전산인력 해외취업 설명회를 대대적으로 열면서 본격화됐다.당시 행사장에는 약 3천여명의 해외취업 희망자들이 몰려들었고 이를 계기로 해외진출에 대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수요자인 미국 업체들 역시 국내인력이 기술적으로 우수한데다 일에 대한 집념과 책임감이 아주 강해 크게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해외에서 선호하는 인력의 기준은 대개 이렇다. 수요가 가장 많은전산직의 경우 먼저 경력을 보면 대졸은 최소 2년, 전문대졸은4~6년 정도 해당 분야에서 일한 사람을 원한다. 특히 전산 프로그래머 분야의 경력자는 상종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어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면 되는데 전문분야인 만큼 전문용어에대한 지식이 필요하다.정보처리기사 등 국내에서 취득한 자격증에 대한 가산점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부 등에서 시행하는 시험에 합격하여 전산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더라도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다만 마이크로소프트 공인 자격증 등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자격증은 다소 도움이 된다.경력에 대한 평가는 직장에서의 근무경력을 최우선적으로 본다. 보통 면접(인터뷰)만으로 채용을 결정하는데 이때 전문분야와 직장내근무경력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문해 테스트한다. 때에 따라 온라인상으로 간단한 필기테스트를 실시하는 업체도 있으나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지원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국내 헤드헌터사에 미리 이력서를 내놓으면 순서에 따라 연락이 온다. 이력서는 헤드헌터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온라인상으로 낼수도 있고, 전화상담을 거친 다음서류 형태로 내도 된다. 장지환 PCII KOREA 사장은 『전산인력의해외취업을 전문적으로 알선해주는 업체를 통하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취업은 급여 외에 경력을 쌓는다는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은만큼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분야금융종사자들의 취업문은 현실적으로 아주 좁다. 헤드헌터들에게문의해오는 의뢰건수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게 요즘 금융산업의 현실이다. 김완철 유니코써어치 부사장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실업자가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들이 재취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채용의뢰를 해오는 곳은 외국금융기관들 뿐이라고 김부사장은 밝힌다. 외국금융기관들이 찾는 인물은 매우 제한적이며 그 수 또한 매우 적은 것이 특징이다. 외국금융기관들의 수가 워낙 적은데다 외국금융기관의 자산을 모두 합해도 대형한국금융기관 한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은결원이 생겼을 경우에만 신규채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경우에도 같은 외국금융기관에서 뽑는 것이 다반사다. 외국금융기관들이 찾는 사람은 다른 분야보다 나이가 젊어야 한다. 대개 한분야에서 5~7년 일한 35세 이전의 경력자를 선호한다. 외환딜러나 심사업무 국제금융 애널리스트 등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하는 분야에서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람만을 골라 채용한다.김부사장은 『외국금융기관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또한 영어와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화에 걸맞는 창의력』이라고 덧붙인다.★ 헤드헌터의 일처리과정헤드헌터들이 전문고급인력을 알선해주는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한다. 알선의뢰 회사를 방문, 회사가 원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수집한다. 정보수집이 끝나면 제안서와 계약서를 작성하고 본격적인 인물탐사에 나선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서치활동이 시작된다.스카우트 대상자가 선정되면 이들과 접촉하면서 인터뷰를 실시한다. 보통 3~5명을 후보대상으로 선별한 뒤 후보자의 이력서와 평가서를 작성, 의뢰회사에 추천한다. 의뢰회사는 후보대상자들을 인터뷰한 뒤 최종적으로 선발한다. 헤드헌터는 선발된 사람에 대한 일종의 신원조회인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를 실시, 의뢰회사에 제공한다. 특히 레퍼런스 체크는 외국인회사들이 매우 중요시하는 항목이다. 모든 절차가 끝나면 헤드헌터는 마지막으로 회사와최종선발된 후보자간의 고용계약서를 작성하도록 도와준다. 이때에는 건강진단서도 첨부된다. 이러한 업무과정은 짧게는 한달, 길게는 6개월도 걸린다. 보통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