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평구 목동아파트에 사는 전업주부 임사임(32)씨. 임씨는 지난 8월중순 S증권의 3개월만기 공사채형수익증권에 3천만원을 투자했다. 당시 회사측이 밝힌 목표수익률은 13.0%였다. 10월17일기준이 펀드의 실현수익률은 13.11%로 11월중순 만기때 회사측이 제시한 목표수익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임씨는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의 채권시가평가제 도입발표로 고민에 싸였다.시가평가제가 적용되면 이자는 커녕 최악의 경우 투자원금도 날릴수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여유자금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 고민중이다.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은행정기예금과 종금사의 발행어음에예치할지 아니면 주가상승에 따라 주식형펀드에 투자할지 검토하고있다.물론 확정금리를 바라고 채권에 직접 투자할수도 있다. 하지만 현금이 필요해 중간에 매매할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이때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큰 손해를 본다. 이전에는 이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회사측이 제시한 목표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면 만기때까지 별다른 걱정없이 지낼수 있었다.이것은 비단 임씨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투신(운용)사의 채권형수익증권과 신종적립신탁 등 은행신탁계정에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이들을 고민에 빠트린 채권시가평가제의 핵심골자는 펀드에 편입된채권을 매입시점의 장부가격이 아니라 매일매일 고시되는 유통수익률로 펀드수익률을 산출하는 것.삼성투자신탁운용의 김동일 채권운용역은 『채권시가평가제는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40년대부터 실행중인 제도』라면서 『확정금리처럼 제시하던 투신사의 목표수익률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채권시가평가제의 도입으로 당분간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민투자신탁운용의 채권운용1팀 김형기 과장도 이같은 전망에 동의한다. 전적으로 투자자의 책임아래 채권형수익증권에 투자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신용등급과 펀드수익률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유통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수익률만 보고 투자해서는 실패하기 쉽다고 경고한다.또 김과장은 금리등락에 따른 펀드수익률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안목도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중도에 금리가 대폭 하락하여(채권가격상승) 환매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중도에 해지하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처음 기대수익률에 못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이같은 투자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채권의 종류와 각채권의 신용등급 그리고 채권수익률계산법 등을 이해해야 한다고 재테크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바야흐로 재테크전선에서도 「공짜점심은 없다」라는 냉혹한 경제법칙을 개인투자자들은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