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오르내리다 만나는 약수물을 한 모금 들이켰을 때 가슴을쓸어 내리는 싸한 청량감.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이 한번에 쑥들어갈 정도다. 각종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말이라도 들으면 한 모금이라도 더 마시게 된다. 게다가 약수터에 얽힌 전설이라도 있으면 약수터가 색다르게 느껴진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가 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전설을 갖고있는 7곳의 청정약수터」를 소개한다.(02)757-0086, PC통신 go kotour, 인터넷 http://www.knto.or.kr●고란약수 : 충남 부여 부소산의 낙화암 아래 강언덕에 자리잡은암자(고란사)에 있는 약수터. 백제 의자왕이 약수물을 매일 마시다시피 했는데 진짜 고란약수임을 증명하기 위해 항상 약수물에 고란초 이파리를 띄워 운반했으며, 이를 마신 의자왕은 감기도 걸리지않을 정도로 원기왕성했다는 전설이 있다.●신풍령약수터 : 전북 무주군 설풍면에 있는 약수터로 수려한 주변환경과 뛰어난 물맛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적합한 자연쉼터로 꼽힌다. 약수터입구인 무풍삼거리에 어릴 때 어미로부터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면 임진왜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유장군에 관한 전설이 있다.●개인약수 :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개인산중턱 해발 1천1백m에 있는 약수터로 1891년 함경도사람이 발견했다고 한다. 암수 한쌍의약수터로, 주변에 1백∼2백년 수령의 잣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 소나무 등이 울창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나쁜 일을 하고 약수물을 마시면 물이 흐려진다는 설화를 가지고 있으며 철분이 함유돼위장병 당뇨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함박산약수터 : 경남 창녕군 영산면 함박산에 있는 약수터로 신라 경덕왕때 효성이 지극한 나무꾼이 발견했다는 전설이 동국여지승람에 전해진다. 일명 영산약천이라고도 하며 효심이 지극한 사람이 마시면 위장병 버즘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다는 말이 전해온다.●당몰샘 : 전국 최장수마을중 하나로 꼽히는 전남 구례군 상사마을에 있는 약수터로 당몰샘은 「지리산에 있는 약초의 뿌리가 녹은물이 흘러든다」는 뜻이라고. 이 고장 토박이인 의성 김씨 일가가조선말 명당을 찾던 중 물무게가 다른 물에 비해 많이 나가고 수량도 풍부해 정착했다는 말이 전해진다.●용천약수:경북 청도군 운문면 구룡산아래에 위치한 약수터로 구룡산에 있던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지상과의 이별이 아쉬워흘린 눈물이 떨어져 약수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하루 8백ℓ씩 일년내내 일정하게 나오며 알칼리성의 수질로 체질개선과 위산과다만성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