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류 소비량의 감소로 인한 출하저조로 제지회사들이 어려움에직면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제지업 출하지수증가율의 감소 폭이현저하게 크고 가동률 역시 낮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98년1~8월간 지류 출하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9.6% 감소했다. 국내소비 부진 때문에 내수는 24.5% 감소했다.수출은 그러나 48.3% 증가하여 출하 감소를 둔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지류 출하중에서 수출은 33.6%를 차지하여 전년동기의20.5%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출하부진으로 인한 재고 부담 때문에 생산은 5백3만4천t으로 전년동기보다 9.6% 감소했다. 8월 재고량도 전년동기보다 13.3% 감소했다.지류중에서 신문용지나 인쇄용지와 같은 지종은 문화용에 쓰이고골판지원지와 백판지 등은 산업용 포장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지류 소비는 국내경기에 의해 좌우된다. 98년 GDP성장률은 마이너스 6~7%로 추정되어 1인당 지류 소비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1인당 지류소비량이 감소한 것은 80년이래 처음으로 98년이 제지업체들에도 시련의 한해가 되고 있다. 다행히 제지업체들은 수출을통해서 재고를 소화하여 가격 안정을 꾀함으로써 내수부진을 극복하고 있다. 99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가 호전될 전망이므로99년 지류소비량은 98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소비가 늘어나 내수판매가 증가하면 제지업체의 이익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제지업체의 가동률 상승과 가격 강세를 이끌어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분간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 적기 때문에 기업의 구조조정과 시장구조 재편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제지산업의 체질 개선은 이루어지겠지만 경쟁력이 약한 기업의 시장퇴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기업은 시장구조 재편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혜택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부진을 수출확대로 해결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발빠른 제지업체들은 96년부터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기존 수출 지종인 백판지외에도신문용지, 인쇄용지 같은 대부분의 지종에서 수출비중이 높아졌다.제지회사들은 현재의 위기를 유동성 확보로 슬기롭게 극복하는한편 길게 내다보는 경영을 해야할 것같다. 우리나라를 포함한아시아 지류 소비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볼때 우리나라 제지산업은 장기 성장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지류소비량은 선진국보다 적어 제지산업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97년 국내 1인당 지류소비량은 1백50kg으로 미국 3백34.6kg, 일본 2백48.7kg보다 적지만 GDP성장에 따라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수출의 주대상국인 중국의 1인당 지류소비량이 26.5kg에 불과하고 시설투자에 비해 소비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수출시장도대체로 탄탄하다.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지류 생산기반 시설이 매우 취약한 북한의 수요 증가에도 대비할 수 있다.그러므로 지금은 지류시장이 나쁘지만 아시아의 거대한 잠재시장을 겨냥한 장기 기업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지리적 이점이 높은점을 활용한 수출시장 확대 전략도 요구된다. 한솔제지가 시도하고 있는 합작사업이 좋은 예가 된다. 한솔제지는 캐나다와 노르웨이의 제지회사와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전주의 신문용지공장을 이 합작회사에 팔고 다시 합작회사 지분의 1/3을 매입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솔제지는 공장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갚아 재무구조를 튼실하게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