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가장 급격히 악화 추세를 보이는 거시경제지표 중의 하나가 고용 및 실업률 관련지표이다.97년 10월이전에 2.1%에 불과했던 실업률이 98년 9월말 현재는7.3%(원계열 실업률)로 5.2%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IMF 이전에2천1백34만1천명이던 취업자수는 98년 9월말 현재 2천5만명으로IMF이전보다 1백29만1천명이나 줄었다.업종별 취업자 구조변화를 보면, 농림어업은 동기간중 5만명이늘어난 반면에 광공업(제조업 포함)과 기타서비스 부문은 각각64만6천명, 69만6천명이나 줄었다. 또 취업 및 실업구조를 지위별로 분석해 보면, 무급가족 종사자는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나일용근로자의 취업자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IMF 이후 각각 9.8%, 11.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비교적 해고가 쉬운 이들근로자들이 일차적으로 정리된 것을 알수 있다. 교육정도별로는고졸들의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의 실업률은IMF 이전에는 2.8%에서 IMF 이후에는 8.6%로 5.8%포인트나 급격히 올랐다. 고졸들의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이들의 업무가 전문성이 약한 단순업무라는 성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99년중에도 연평균 실업률은 98년(7.4%)보다 1.6%포인트나 높은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자수는 연평균 1백95만7천명으로 98년(1백58만4천명)보다 37만3천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 급증으로 실업자수도 크게 늘어 99년 1/4분기중 실업자수가 2백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99년에도 실업률이이같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첫째로 99년중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7%에서 플러스 2%(주요 연구기관들의 전망치 범위)로 성장에 의한 고용흡수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둘째는 매출 둔화 내지 감소(디플레이션)로 기업들의비용절감(한계사업 정리, 임금조정, 고용조정 등) 노력이 한층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 셋째로 IMF 이후 1년여간 겨우 버텨온 한계기업들의 부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 넷째로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단위당 고정비 급등, 높은 금융비용 지속으로 코스트가 크게 낮아지기 어려운데다가 대규모 사업 교환으로 인한 잉여인력 증가로 대기업들의 고용조정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다섯째로 공기업의 민영화와 정부 및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으로공공부문에서의 고용조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 여섯째,국내외 경기의 불투명 및 신용경색 지속 등으로 신규로 고용을창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기타 지식산업의 창업은 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일곱째, 실업 대책의 강화에도불구하고 실업대책이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취업 대책보다는 생계유지 차원의 임시적인 소모성 취업 대책이 많아 실업자 구제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마지막으로 개별 경제 주체들은 구조조정과정에서 야기된 고용조정의 쓰라린 고통과 부작용의 경험으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신규 인력을 늘리는 것은 상당히 신중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선진국 경험을 감안해 볼 때 일단 높아진 실업률은 끌어 내리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