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각광받는 사업 가운데 상품권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업이 있다. 각종 상품권을 한군데에 모아놓고 판매하는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일정한 할인혜택을 주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린다. 특히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까닭에 예비창업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어떨까. 아쉽게도 현재 상품권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권을 사려면 백화점 등 발행업체를 직접 찾아가야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할인혜택은 꿈도 꿀수 없다. 명동 등일부 지역의 뒷골목에서 파격적인 할인조건을 내걸고 파는 것은불법으로 거래되는 상품권에 지나지 않는다.하지만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상품권전문점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은 법적 규제에 묶여 상품권전문점이 설 자리가 없었으나 지난 8월 규제가 완전히 풀려 상품권 위탁판매가 허용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일각에서 상품권판매 사업을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상품권전문점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상품권판매상이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이나 자격은 없다. 정부로부터 따로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그냥 구멍가게를 차리듯이상품구색을 갖춘 다음 문을 열면 된다. 다만 유가증권을 취급하는만큼 발행업체와 일정한 계약을 맺어 상품권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상품권을 발행하는 각 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어야 팔 상품권을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2백10개 업체가 각종 상품권을발행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홍보 및 영업력 강화하면 전망 밝아문제는 마진폭이다. 발행업체로부터 어느 정도 싼 가격에 상품권을 공급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액면가보다 10% 정도만 싸게 공급받아도 사업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할인해서 팔더라도 나머지5%는 판매상의 수입으로 잡히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은 사업이될수 있는 것이다. 특히 상품권의 특성상 낱장보다는 한꺼번에수십 또는 수백장씩 거래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마진만 보장되어도 사업을 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상품권 발행업체의 반응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발행업체들이 어떤 거래조건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판매상의 입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상품권 발행업체들은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것은 상품권 판매상을 희망하는 쪽에서 좋은 거래조건을 내걸 경우 발행업체들이 적극성을 띨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요즘 들어 상품권 판매상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전화가 이따금씩 걸려오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거래조건에 대해 검토해본 적이 없어 속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얼마든지 거래할 수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상품권 발행업체들이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상품권전문점이 과연 어느 정도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까닭이다. 특히 일부 백화점들의 경우 시중은행을 통해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 성과가 극히 미미하게 나타나면서 상품권전문점 역시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은행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권 물량이 월평균 3천만~4천만원 어치에불과하다』며 『이를 감안해볼 때 상품권전문점이 생기더라도 판매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유통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은행에서의 상품권 판매가 부진한 것은 홍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다 할인혜택마저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만약 홍보를적극적으로 하고 조금이나마 할인혜택을 주면 소비자들이 몰릴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다 소비자를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나서는 등 영업력을 강화한다면 전망 면에서 꽤괜찮은 사업이 될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