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주식운용2팀장은 지난 상반기 한국투신의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지난해 운용실적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다.박팀장은 전국 영업점에 이력서를 비치할 정도로 고객들로부터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간판급 펀드매니저다. 그는 현재 2명의 동료와 함께 3천5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6개월수익률분석에서도 안정성장형과 성장형펀드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최근에 매매한 종목들은.7월부터 외국계증권사를 순방하면서 종목을 추천받았다. 이들이추천한 종목중에서 재무리스크 때문에 저평가된 종목들을1만~2만원대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들종목은 구조조정에따른 일시적 자금난만 해결하면 성장가능성이 크고 수익구조가양호한 업체들이었다. 사들인 종목은 한솔제지 동원산업 이수화학 고려아연 등이었다. 이같은 전략이 적중해서 최근 주가가 4백포인트를 상회하면서 30%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주가하락국면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는가.현재 운용하는 펀드는 4,5년전에 설정됐기 때문에 하락국면에 대응하기가 힘들다. 특히 주가지수선물을 활용할 수 없어 신설투신사보다 불리하다. 유일한 방어수단이라면 주식편입비율을 조절하는 것이다. 시장이 좋으면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되판다. 일반적으로 평균 40%정도 주식을 편입하다가 시장이좋지 않으면 20%로 줄인다. 또 저평가된 종목을 잘 선별하는 것도 리스크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채권과 유동성자산은 어떻게 운용하는가.사실 IMF 이전에는 주식 이외의 채권, CP(기업어음), 콜 등 유동성자산 등에는 관심이 없었다. 채권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부도위험이 거의 없었고 유동성자산은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왔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채권운용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채권시가평가제의 도입으로 채권운용능력에 따라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몫에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형수익증권의 매출이 부진한 이유는.지금까지 펀드매니저들은 운용재량권이 부족했다. 솔직히 회사안팎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시달렸다. 단기간의 수익률로 평가를받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과정에서 고객들의불신을 사는 자충수를 두기도 했다. 또 고객들도 펀드매니저 개인보다는 회사를 보고 투자했다.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보니 고객들에게 「직접투자하는 것이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것보다 낫겠다」는 불신감을 심어줬다. 특히 IMF로 주식시장자체가 침체되다보니 수탁고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채권금리가 한자리수에서 안정되고 미국의 금리인하 등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요소가 많아져 주식형수익증권에 투자할 만하다.▶ 애널리스트는 어느 정도 활용하는가.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자료를 참조하지만 종목선정은 팀원들과상의해서 직접 고른다. 가령 애널리스트들의 추천종목중에서 직접 회사를 방문하여 기업실체를 확인한후 투자한다. 현장방문을통해 장기성장성과 재무구조 등을 파악한후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고수익률을 올린 종목들도 직접 발굴한 것들이다.▶ 운용철학을 들려달라.한국의 피터린치와 워렌버펫이 되고 싶다. 이들은 미국증시에서주식투자에서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펀드매니저들이다. 재무실적과 장기성장성 등 내재가치가 뛰어난 종목들을 선정해서 장기투자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본다. 이들처럼 내재가치에 비해저평가된 종목들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고해서 수급상황이나 외국인매수 등에 의해 주가가 단기급등하는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70%정도는 내재가치를 발견하는데 투자한다.●약력●57년생 80년 부산대 법학과졸업83년~89년 조사부(경제 금융조사분석)89년~94년: 주식운용부(신탁재산운용)91년6월~91년9월 : 영국 런던 해외연수95년~: 고유운용팀96년~97년3월: 조사연구실 경제조사팀장97년 4월~현재: 주식운용2팀장운용펀드규모: 3천5백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