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 항공사고에 관한 기사가 자주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이 항공 안전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근래 여러건의사고 및 고장이 집중되다 보니 어쩌면 당연한 염려일 수 있다.하지만 6백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항공기가 운항중에 전혀결함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항공기는 설계및 제작과정에서부터 이러한 결함발생의 경우를 대비하여 만들어졌으며 이 때문에 비행안전에 직결되는 장치나 부품들은 이중삼중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그렇기에 항공기의 고장은 안전운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문으로 구분지어 나누어진다. 조종실내의계기판이 고장났다거나 엔진 연료공급장치가 고장나 엔진이 멈출가능성이 있다거나 하는 부분이 안전운항과 직접 관계된 것이다.하지만 단지 보조장비에 지나지 않는 부분에 운항중 결함이 발견된 것은 안전운항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기장의 판단하에 목적지로 바로 가서 추후 정비를 할수 있다. 이것은 전세계항공사 조종사들이 공통으로 따르고 있는 항공기 제작사의 비행지침서에 의한 것으로, 전혀 불안해하거나 염려할 부분이 아니다.그러나 국내 항공사 기장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승객의 안전에 철저를 기하고자 보조장비에 결함이 발견되어도 시설이 더 좋은 공항으로 회항하거나 목적지 변경착륙을 하고, 회사에서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승객의 불편을 초래해 거친 항의를 받기도 하지만 승객의 안전을 경제적 손실이나 불편과 바꿀 수 없다는 판단때문인 것이다.또한 2개 이상의 엔진을 가진 항공기는 2개의 엔진중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하나의 엔진만으로 1백20분에서 1백80분을 날아갈 수있다. 국내의 경우 비행거리가 최대 한시간이므로 어느 목적지라도 안전하게 날아갈 수 있다. 그러나 기장들이 출발했던 공항으로 회항하거나 다른 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것은 주로 목적지 공항의 관제 및 활주로 길이 등 시설과 관계가 있다. 항공기착륙시 사용하는 제동장치에는 바퀴 브레이크와 엔진 역추진 등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중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이 안될 경우에는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목적지 공항보다 활주로 길이가 더 긴큰 공항을 선택하여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이다. 지난 10월25일서울발 속초행 항공기가 강릉공항으로 목적지 변경 착륙한 것도이와 같은 맥락이다.이와 같이 회항은 승객과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시한 최선의 조치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를 비상착륙이나 불시착과같은 용어와 혼동하여 마치 큰 사고가 날뻔한 일로 연결지어 오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비상착륙이나 불시착은 목적지나 출발지 공항으로 가지 못하고 활주로가 없는 공항 이외의 장소에 착륙하는 것으로 인명피해나 항공기 파손 등을 수반할 때 표현할수 있다.회항이나 목적지 변경착륙은 항공기가 안전하기 때문에 취할 수있는 조치인 것이다.보잉사가 밝힌 정비로 인한 지연 및 결항과 안전성을 나타내는항공기 정시성 지표를 보면, 세계 유수 항공사들의 주력기종인B747-400만 보더라도 대한항공이 99.83%로 세계 평균 정시율인98.83%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1천회 비행당 회항 건수도 세계평균 0.17회에 비해 대한항공은 0.11회에 지나지 않고 있다. 항공기 운용에 있어서만큼은 국내 항공사들이 우수하다는 것을 항공기 제작사에서 인정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향후 회항이나 목적지 변경을 사고와 연관시키는 오해는 없길 바라며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기장 뿐만 아니라 정비사 등 모든항공관계 종사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항공기를탑승하여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