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언제나 몸을 뜨겁게 만든다고 지난 주에 말했었다. 서양의민속춤이든 동양의 민속춤이든 모두가 손과 발을 일정한 리듬에따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도의 기교가동원되는 고전 발레라고 한들 색정적 요소를 전혀 갖지 않은 것은 아니다.실제로 고전 발레의 다양한 레퍼터리에는 언제나 색정이 강조되는 일화를 갖고 있고 이부분에서 주인공 발레리나는 최고도의 기교를 선보이면서 성적 리얼리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이다.서양 집시들의 춤인 플라멩코는 홍학의 춤을 빌려왔다고 하지만남자들의 춤은 가히 구경하는 여자들을 뇌쇄시킬 정도로 자극적이며 색정적이라야 비로소 성공한 춤꾼이라는 평을 듣게 된다.유명한 하와이언 댄스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커다란 엉덩이만을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격정적으로 흔들어 그자체로 성교 행위를형상화하고 있지만 최고조로 세련시킨 서양발레라고 한들 색정적또는 성적 이미지를 고조시키는 데는 뒤질 이유가 없다.실제로 많은 서양 춤꾼들은 처음에는 거의 창녀와 다를바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기들의 대부분은 몸을 파는 일도 동시에수행했지만 처음에는 예능인으로 출발했던 것도 분명하다. 춤으로 흥을 돋우고 결국에는 실연으로 즐기는 일련의 과정에서 춤은항상 클라이맥스로 가기 전의 한 대목을 분명히 수행했다.로마의 대궁전들이나 대극장들은 언제나 살인극과 애욕극을 동시에 곁들였다고 했는데 어떤 황제의 후궁들은 그 자신이 전문적인춤꾼이기도 했다. 현대 대도시들은 오히려 이런 활극들을 모두지하화해버려 이제는 밤이 되어야 비로소 애욕극을 즐기고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런던이나 스웨덴 덴마크는 물론이고 뉴욕이나 도쿄 등 대부분 현대의 대도시들은 필연적이라고 할 만큼 확실한 메뉴들을 자랑하고 있는데 모두가 성애를 활극화하거나 여체를 찬찬히 들여다볼기회들을 만드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일부에서는 여성들을 위한집을 만들어 두기도 하는 것이어서 성의 유희가 이제 남자들의전유물만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그러나 이런 종류의 성이라는 것은 마실수록 목이 마르는 음료들처럼 언제나 권태와 욕망을 줄타기하는 그런 것들과 다를 바 없다. 예를들어 런던의 크레이지 클럽(미친 말?)같은 곳에 앉아있으면 하루 저녁에도 수십명 미인들의 그곳을 빤히 들여다 볼수있으니 그것이 무슨 깊은 흥미가 있을 것인가.오히려 성에 대한 신비감을 줄이고 성에 대한 은밀한 즐거움을줄여 급기야는 더욱 강렬한 성을 추구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정신적 육체적 변태를 조장하는 하나의 예정된 길을 준비하고 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