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 외환보유고가4배로 늘어나고 경제성장률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물론 각종 분석기관들이 내놓은 한국경제에 대한 분석보고서도 낙관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경제에 대한 외국인 시각도 긍정적이다.미셸 캉드쉬 IMF(국제통화기금)총재는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열린 IFC(국제금융회의)연설을 통해 『한국과 태국은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의 전환점에 접근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99년중 본격적인 경제회복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루빈 미국재무장관도 지난 10일 최근 상황은 좋아지고 있으나 세계금융위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밝혀 조심스런 낙관론을 펼쳤다. 국제적인 전문기관들과 해외언론도 아시아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그렇다면 외국인들이 아시아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우선 아시아국가들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든다. 캉드쉬 총재는 아시아중 한국과 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통해 충분한 대외지급준비를 갖추고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환율이 진정되고 있다며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없음을 인정했다.둘째로 적극적인 구조조정의 추진이다.타임지는 최근 외환위기를 맞은 아시아국가들이 적극적인 구조개혁으로 성과를 보임에 따라 아시아의 위가가 거의 바닥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캉드쉬 총재도 구조조정의 철저한 이행이 경제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캉드쉬, ‘99년 경제회복 시작’셋째는 외국인투자의 증가다. 최근 대만은 지난 1년간 2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등 9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태국과 한국도 구조개혁이 가시화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 다만인도네시아 경제는 최근 반정부시위 등에 따른 현지 화교기업인들의 투자기피로 당분간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아시아경제에 대한 낙관은 경제전망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ADB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GDP(국내총생산)기준으로 올해 마이너스 1.9%성장을 보인 뒤 내년에는 평균 3.4%의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경제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6.5%를 보인 뒤 내년에는 0.5%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6%에서 내년에는 마이너스 0.4%로 호전될 것으로 분석했다.그러나 외국인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경제에는 아직도 위험요소가 많다고 지적한다. 시티뱅크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알리 남비 이머징마켓 담당자는 『우리가 생각했던 낙관적인 전망은 맞아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아시아지역은 일본의 금융권 구조조정이 적극 추진되지 않을 경우 회복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 또한 국제적 기구들이 세계적 금융위기를 막겠다는 확고한 사명감도 중요하다』고 진단한다.특히 한국은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재벌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는데 이는 한국의 신인도를 떨어뜨림으로써 한국경제의 회복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