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투자신탁의 김영수 펀드매니저(35)는 올해 빛나는 한해를 보냈다. 주식형펀드중 최고 수익률을 올렸다. 동시에 펀드수익률 상위10위안에 5개를 올렸다. 샛별주식1호(45.55%)중앙성장주식(36.20%) 중앙성장주식80-2(29.24%)중앙성장주식80-1(27.28%) 중앙프리미엄주식2(24%) 등으로 발군의실력을 나타냈다. 김펀드매니저는 『장세와 무관하게 시중금리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겸손해 한다.▶ 전반적으로 펀드운용수익률이 높다. 어떤 생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가.『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해서 몇% 수익률을 올렸다는 얘기를 듣기 보다는 장세와 무관하게 안정된 수익률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주가는 예상보다 빠지기도 하고 더 오르기도 한다. 누구도 정확히 주가등락폭을 예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후적인 수익률보다는 주어진 조건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서 성공확률을 높이는데최선을 다한다. 적지만 꾸준하게 수익률을 올린다면 시장보다 좋은성적을 나타내게 된다고 본다.』▶ 개별종목은 어떻게 선택하는가.『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내재가치를 평가한후 「사라 팔라」를 얘기한다. 펀드매니저들은 여기다 2가지를 추가해야 한다고생각한다. 즉 개별종목이 주가상승의 모멘텀(동력)을 갖고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 아무리 저평가된 종목이라도 주가가 오를 특별한모멘텀이 없으면 상승하기 힘들다. 저평가상태에 머문다는 얘기다.가령 최근 건설주와 증권주가 급등했는데 이들 종목이 바로 금리인하의 최대수혜주였기 때문이다. 그다음 시장의 인기도를 읽어낼줄알아야 한다. 현재 시장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종목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야한다. 몇년전에 발표된 노래가 최근에 와서야 히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몇년전의 대중정서에는 부합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부합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되려면 시장의 분위기를 읽어내는 감각(feeling)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상승의 모멘텀 그리고 시장인기 등을모두 고려한후 종목을 선택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활용하는가.『파생상품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선물보다는 가급적 주식편입비율을 조절해서 주가하락에 대응하려고 한다. 현물은 주가상승이기대될 경우 장기보유할 수 있으나 선물은 만기가 짧아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하는 펀드중에서 샛별1호만 유일하게 선물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서 불가피하게 선물을 활용했지만 앞으로는 주식편입비율의 조정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펀드매니저로서 장점을 든다면.『비교적 종목선정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동양증권에서 4년간 애널리스트로 근무했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시각을 갖췄다고자부한다. 또 사회현상을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얘기를 듣는다. 중용과 균형은 펀드매니저에게 대단히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대중심리에 휩싸여 부화뇌동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원인과 대책을 세워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또 어릴 때 운동선수를 해서인지 승부욕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반면 너무 보수적이고 신중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최근 투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설정하는 스파트펀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스파트펀드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펀드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아 주가가 상승하면 단기간에 큰 이익을 볼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반대로 큰손실을 보기도 한다. 현재 상환하지못하고 남아 있는 스파트펀드의 수익률이 매우 낮은 것이 단적인예다. 증권투자에 문외한인 투자자들을 대신해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의 본래 취지에 스파트펀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식형수익증권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려면 무엇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가.『무엇보다 시장과 무관하게 금리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또펀드운용의 투명성 제고와 투자자산에 대한 공시를 실시해야 한다.투자자들에게 재산현황을 제때 알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또 투자자들도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간에 고수익을 벌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대신 금리이상의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년도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금리 경상수지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를 보고 IMF터널을 벗어났다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올해보다 낫겠지만 여전히 실물경제는 어렵다고 본다. 완만하고 느린 속도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과거처럼 매출액이 급격히 늘거나 단기간에 이익증가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손익계산서보다는 대차대조표를보고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경상이익 등을 보여주는손익계산서보다는 자산과 부채현황을 나타내는 대차대조표상의 수치에 주목할 방침이다. 구조조정의 효과를 볼수 있는 즉 부채비율을 낮춘 기업과 현금흐름이 개선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패턴분석김영수 펀드매니저는 매우 안정된 펀드운용형태를 보여준다. 매월꾸준한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최고 수익률을 올린 「샛별1호」를보면 김펀드매니저의 투자형태를 읽어낼 수 있다. 한마디로 「장세와 무관하게 매월 꾸준한 수익률을 올린다」로 요약할 수 있다. 김펀드매니저의 표현대로 「1월을 제외하고는 두자릿수의 수익률을올리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큰 손실도 입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큰 욕심을 내지말고 안정되게 운용하자는 철학에 따른 것이다.김펀드매니저가 고객신탁재산을 운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전에는 회사고유펀드를 운용했다. 김펀드매니저는 10월 한달동안 기존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만만의 준비를 갖췄다. 11월이후 자신의 색깔대로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1월에는 2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달에서는 최소1.40%(2월)에서부터 최대 8.27%(11월)까지 수익률을 올렸다. 월별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 시장과 무관하게 안정된 수익률을 올린다는 얘기다.올1월 샛별1호는 20.85%의 수익률을 올렸다. 당시 김펀드매니저는지난해 12월 3백60포인트 부근에서 주식편입비율 한도인 90%까지주식을 사들였다가 5백40포인트가 넘으면서 되팔았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농심 대덕산업 등이 거래종목. IMF직후 사들인 종목들이 외국인들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짧짤한 재미를 봤다. 10월과 11월에도유동성장세가 이어지면서 4.35%와 8.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수익률에 비해서는 다소 처지는 수익률이다. 당시 저가주와 한전주 은행주 등이 주가상승을 주도하면서 대형우량주위주로 구성된펀드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김펀드매니저는 설명했다. 김펀드매니저는 『상승국면에서는 주가상승여부를 보면서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종합주가지수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인정한다. 하락장세에서도 안정된 수익률을 올렸다. 종합주가지수가26.62%가 빠진 5월에 2.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편입비율을낮추고 선물매도로 이익을 실현했다.지난 1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12월 6월 8월 석달뿐.지난해 12월은 기존 종목을 처분하고 사들인 주식들이 IMF구제금융으로 폭락하면서 마이너스수익률을 나타냈다. 새롭게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결과였다고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6월과8월은 판단오류에 기인한다고 인정한다. 즉 6월중순 주가가 3백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바닥권이라고 확신하고 주식을 대량매수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선언, 양쯔강 홍수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바닥권을 이어갔다. 여기다 대량보유한 삼성그룹주가기아자동차 입찰을 계기로 폭락하면서 매수가격으로 매도했다. 두달 이상을 버티다가 팔아치운 것이다. 물론 이때에도 시장보다는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샛별1호에서 보인 투자패턴이 나머지 펀드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이 김펀드매니저의 장점이라고 중앙투신 김자혁이사는 평가한다.